민주당이 10일 발표한 전국구인선내용은 직능대표제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위해 나름대로 고심했으나 결국 상당수 후보자리를 매직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것 같다.
직능대표성을 살리기위해 영입인사 8명을 군 금융계 재계 의학계 노동계
해외동포등으로 채웠으나 상당수 영입인사와 당료들이 거액의 헌금을
납부한것으로 알려져 전체적으로 돈공천이란게 대체적 얘기이다.
민주당측은 이번 전국구후보공천에서 8명을 "특별당비납부자"로 공식
확인했다.
직능대표성을 무시한 재력중심의 공천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
김대중 이기택공동대표는 정부 여당의 정치자금독식행태와 야당의
정치자금차단을 비판한뒤 "이번 총선에 최소한 3백억원에서 5백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나 야당으로서는 조달방법이 전국구공천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구공천헌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조만간 구체적으로 진행될것으로
보여 민자당이 이를 쟁점화 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민당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32명의 전국구후보를 내놨으나
외부인사영입에 실패하는등 인물난을 겪은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이 중평.
1번에 낙점된 문창모박사(전세브란스병원장)는 지난해 정주영대표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던 "천지동우회"회장으로 엄격한 의미에서 외부인사로 분류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국구10번까지의 인사중 문박사외에 정대표및 탤런트 최불암
강부자씨 이건영안보위원장 강달수당고문변호사등 천지동우회회원이
6명이나 포진돼있어 영입작업에 한계를 보였다.
이번 전국구인선에서 당대표가 1번을 맡아야한다는 당내여론을 무시하고
문박사를 전국구1번에 배정한 정대표는 "문박사가 그동안 욕심없이 살아온
점이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 당의 이념과 부합됐다"고 설명했다.
인물영입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국민당의 전국구후보자중에는
타야당과는 달리 헌금공천자가 없어 나름대로 "깨끗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볼수있다.
<서명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