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진동을 작게하고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선작업이 이를 위한 기초재료로 쓰이는 특수강판의
국내생산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있다.
10일 자동차, 전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국의 제품경쟁이 종전의
단순한 실 용성 위주에서 점차 안락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국내 업체들도 저소음화를 위해 필수적인 제진강판을
제품에 채용하는 계획을 서둘 러 추진하고 있다.
제진강판은 냉연강판 사이에 특수물질을 끼워넣어 진동을 줄이고
방음효과를 가 져오는 특수강판으로 자동차, 전기, 건자재 등 각종
제품에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 금성, 대우 가전 3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중급 이상의
세탁기에 부 분적으로 이 강판을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현대를 비롯한
자동차메이커들도 올들어 2 천cc 이상의 모든 승용차에 이 강판을 사용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강판의 수입가격이 워낙 비싸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고 또 국내 제품의 특수성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좁아 제진 강판 대신 철판 사이에 합성수지나 필름 등을 끼워넣은
대용품을 그대로 쓰는 경우 가 많다는 것이다.
세탁기의 경우 기존 철판을 쓸 때와 이 제진강판을 쓸 때와의 가격차가
생산가 격 기준으로 대당 1만5천원 가량 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업계는 지난해 약 2 천t 가량 수입된 이 강판의 수입량이 올해에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 다.
포항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회사들은 이 특수강판의 수요가 많지 않아
채산성 이 없다며 이를 생산해오지 않고 있으며 오는 94년께나 이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일본의 경우 지난 71년부터 제진강판을 생산해 고급자동차에는
모두 이 를 채용하고 있으며 스웨덴 등지에서도 대부분의 차량에 이
강판을 쓰고있다고 전하 고 국내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강회사와
메이커들의 특수강판 제작 및 특수강 판 채용을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