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만료된 구본호원장 후임에 송희연 산업연구원(KIET)원장을 선출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표를 낸 김적교원장 후임에 유장희부원장을 새원장으로 선출했다. 구 전KDI원장과 김전KIEP원장은 학계로 복귀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골프접대 의혹을 받은 이영진 헌법재판관(62)의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공수처 수사1부(부장검사 김선규)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재판관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이 재판관은 2021년 10월 사업가 A씨로부터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고 A씨의 이혼 소송 관련 도움을 주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시민단체가 이 재판관을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면서 2022년 8월 수사가 시작됐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올해 77세인 빌리 월터스는 미국의 스포츠 도박사다. 베팅계의 워런 버핏이라 불린다. 그는 36년 연속 흑자 베팅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다. 순자산은 수억 달러에 달한다. 경쟁자들은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그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휴대전화를 해킹했다. 지난해 윌터스가 자기 삶과 베팅 노하우를 담은 자서전 <빌리 월터스 겜블러>를 내놓자 세간의 이목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책이 최근 국내 출간됐다. 책을 쓴 계기는 감옥살이 때문이었다. 그는 2017년 70세의 나이에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주식 내부자 거래로 3200만달러 수익을 얻은 혐의였다. 31개월 복역한 뒤 2020년 가택연금으로 풀려났다. 그가 감옥에 있을 때 중독 문제를 겪고 있던 딸이 자살했다. 월터스는 골프선수 미켈슨을 원망했다. 절친인 미켈슨이 혼자만 살려고 자신의 무죄를 밝힐 증언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책은 미켈슨이 30년 동안 스포츠 베팅에 10억달러 이상 걸었고, 1억달러 넘게 손실을 봤다는 주장도 한다. 월터스 자수성가의 전형이다. 1946년 켄터키주 먼퍼드빌이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자동차 정비사였던 아버지는 그가 18개월 때 죽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어머니는 가출했다.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 작은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어렸을 때부터 잔디 깎기, 신문배달 등 온갖 일을 한 그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중고차 판매원이 됐다. 그는 “당구장에서 시작해서 담배밭과 포커판에 이르기까지 내가 쌓은 경험을 생각하면, 나는 이미 영업에 필요한 학위를 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한 달 평균 32대 중고차를 팔고 연간 5만6000달러를 벌었다. 오늘날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