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장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종합상사를 둘러싼 환경이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때에 무거운 책임을 맡으셨습니다.
원무현효성물산사장=상사활동에 필수적인 금융상의 제약이
계속되고있는터에 국내외경기마저 침체돼있어 어려움이 큽니다.
2,3년전부터 우리상품의 경쟁력약화현상이 심화되어온데다 제조업체들의
탈상사움직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가 어려움의 한 복판에
서게되는 해가 되지않을까 예상됩니다.
-효성의 경우 수출이 올들어 2개월동안 지난해같은기간보다 26%늘어나는등
국내상사들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사장=상대적으로 지난 연초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지요. 겨우
2개월동안의 실적만을 놓고 올해영업을 낙관하기는 이릅니다만 아무튼
임직원들의 사기가 오르고있는것만은 사실입니다.
-국내외경기침체등 상사환경의 악화를 우려하고 계신데 특별한
타개책이라도..
원사장=뾰족한 대책이 있을수도 없지요. 다만 어려운 때일수록
단기적시각보다는 앞날을 미리 내다보는 중장기적 투자등 경쟁력배양에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당장의 타개책으로는 국내중소제조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효율적인 수출마케팅기반을 구축하고 철강 전자 섬유
화학등 주종품목을 특정지역과 연계시켜 중점공략하는 품목.지역별
특화전략을 도입토록 할 생각입니다. 구상무역과 3국간거래등
고도복합거래도 확대해나가야지요.
-중장기적 투자를 강조하시는데..
원사장=저는 기업이 어려울 때일수록 앞날을 대비하는 "선투자"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종합상사로서 취약한 해외자원의
개발수입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조직내에 개발팀을 신설할 생각인데
이런 매락에서이지요. 또 인도 브라질등 취약지역에 해외지사를 신설하고
전략시장인 중국과 일본에도 지사증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상사최대의
재산인 인력교육을강화하는데도 주력할 것입니다.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인재양성을 위해 전사원에 일정수준이상의 외국어실력을 갖추도록 교육을
의무화,수준미달자에게는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법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펴고있는 경영개선추진운동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원사장=한마디로 우리회사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문제점들을 고쳐나가도록 하자는 운동입니다.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는
영업력제고와 업무능률제고,무사안일과 책임회피의 풍토를 없애는 일이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연말부터 시작된만큼 아직은 아이디어를 모으고있는
단계입니다. 상반기중 세부실천방침을 정해서 몰고갈 것입니다. 일종의
정신개조운동으로 볼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상사들에 공통된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수익력강화가 시급한
과제일텐데요.
원사장=우리회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실적가운데 74%가 수출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처한 형편으로 보아 단시일내에 수출비중을
줄이기도 쉽지않겠지만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추진해나가야지요.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이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당장의 수익력강화방안은 없습니까.
원사장=쉽지않은 문제입니다. 우선 수출영업비중을 당장 낮추기
힘들다면 수출을 하더라도 단순거래방식에서 탈피,높은 부가가치를
낼수있는 쪽을 찾아 강화해나가야지요. 예를 들어 금융기능이 수반되는
플랜트수출을 늘린다든지 세계곳곳을 뒤져서 필요로하는 물건을
발굴,유리한 가격조건으로 수출하는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사업다각화에 대한 구상은..
원사장=수입과 내수분야의 영업을 계속 확대해나가야겠지요. 이들
분야영업에는 정부의 대기업금융규제등 각종 제한조치에 묶여있기도
합니다만 우리스스로 수출전문가만 키워왔지 수입.내수 전문가양성에는
소홀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관련전문가를 육성,싼값에 물건을 조달해
국내에 공급하는 기법을 축적해 나가야합니다. 내수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부터 임원한명이 전담했던 지방사무소
영업관장업무를 모든 임원들에게 지역별로 분산시켜 강화해나갈
작정입니다. 수출과 수입 내수를 나누어 임원에게 맡겼던 것을 품목별로
수출입을 함께 담당토록해 모든 영업에서의 국제감각을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수출시장의 다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효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수출가운데 80%이상이 북미와 아시아지역에 집중됐는데.
원사장=우리업체들이 만드는 품목이 미국과 아시아지역에 맞게끔 돼있기
때문이지요. 올해부터는 중남미와 동유럽시장쪽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회사는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등 동남아시장에 강한데 이
기반을 살려 베트남과 중국시장개척에도 더욱 힘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