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방의 해체 등으로 인해 전면 중단됐던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자원
개발사업이 올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6일 동력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의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 진전이 예상됐던 러시아자원개발사업은 소련내의 쿠데타-
고르바초프의 실각-소연방 해체 등으로 인해 그동안 전면 중단됐었으나
올들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사할린 대륙붕가스전 개발사업과
동원탄좌의 사할린 육상유전 개발사업, 러시아연방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는
프라보우르미 광산 및 우르갈탄광 개발사업이 올들어 본격 추진되고 있다.
호주의 BHP, 미국의 아모코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할린
대륙붕가스전 개발사업 참여를 추진해온 현대는 현재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나 서고 있다.
사할린해양석유가스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에는 일본의 미쓰이사와 미국
3M사 컨 소시엄, 일본의 19개기업이 공동 출자한 소데코 등 모두 6개
그룹이 응찰, 지난 1월 28일에 미쓰이-3M 컨소시엄이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으나 낙찰자 심사과정에 대한 이 의가 제기돼 러시아측이 현재
전면적인 재심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미쓰이-3M과 함께 가장 유력한 낙찰 후보자로 꼽히고
있는 현대 는 재심사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사할린석유개발운송사인 사메코사와 합작, 사할린의 2개 육상유전
개발사업 을 추진해온 동원탄좌개발은 지난해 8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러시아 및 사할린측 과의 협의를 최근 재개, 이 사업의 진척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송재규 동원탄좌 해외개발담당 사장은 "지난 1월 실무진이 사할린에
가서 육상 유전개발사업을 협의하고 돌아왔다"고 밝히고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됐던 사메코 측과의 협의가 재개됨에 따라 앞으로 이 사업의 진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원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하바로프스크주의 프라보우르미
주석광산 과 우르갈 유연탄광 개발사업도 올들어 급진전돼 연내에 개발에
들어갈 수 있을 것 으로 보인다.
프라보우르미 주석광 개발사업은 그동안 러시아측이 주석을
전략산업을 규정, 진척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러시아연방
에너지광물활용위원회가 지난 1월 주석을 전략광물에서 제외시킴에 따라
최근 급진전을 보고 있다.
현대측은 주석이 러시아의 전략광물에서 제외됨에 따라 최근
러시아측으로부터 프라보우르미 광산의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자료들을
넘겨받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히고 오는 4월에 실무진을
러시아에 파견, 합동개발계획를 짠 뒤 양국 정 부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측은 "이같은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올 하반기중으로는
광산개발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주석광산의 개발에는 보통
1년6개월-2년이 걸 리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93년말부터는 개발자원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 고 내다봤다.
현대는 또 프라보우르미 광산의 개발과 함께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는
우르갈 유 연탄광의 개발사업도 적극 추진, 빠르면 연내에 사업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 다.
지난해 이미 우르갈석탄공사측과 유연탄광 개발 합작 의향서를 교환한
현대자원 개발은 러시아측에 1t의 유연탄 샘플을 보내달라고 요청해놓고
있는데 오는 4월에 실무진이 우르갈탄광도 방문, 개발사업을 본격화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