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활기를 띠던 업계의 대북경협
발걸음이 남북경협을 북한의 핵사찰수락 여부와 연계키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주춤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지난달 19일에 신청한 20여명 규모의
남포공단 합작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조사단 방북신청이 정부의 "핵사찰
연계" 방침에 걸려 승인이 보류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을 겪고 있다.
대우는 당초 2월 중순에 실무조사단을 보내 현지 조사를 마친 후
3월중에 공장 건설에 착수해 북한측과 합의한 8개 합작품목중 와이셔츠와
블라우스는 5월중에 공장을 완공하고 나머지는 9월까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당국의 승인이 보류되는 바람에 당장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
하게 됐다.
대우는 당국의 승인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남포공단 합작사업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실무조사단 파견에서부터 차질이 빚어지는
바람에 구체적인 후속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계획을 보류하라거나 중지하라는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9월중에 첫 생산품을
내려던 당초 계획은 물론 연내에 제품이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2차례의 직교역을 성사시킨데 이어 2억달러 상당의 석유화학사업
투자제의를 받은 럭키금성도 합작을 비롯한 교류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던 예상이 빗나가자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럭키금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제3국을 통한 거래는 종전과 같이 이뤄지겠
지만 당국의 정책변경으로 올해 이 회사의 남북교역량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 수준인 6천만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S그룹의 한 관계자는 "하청업체와 부산지역의 섬유 및 가방 중소업체로
부터 대북진출상담을 많이 받고 있으나 당국에 물어보면 부처마다 의견이
달라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도 대북진출에 이처럼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동남아를 비롯한 외국에 진출할 경우 언어장벽이 큰 데다
문화적 배경이 달라 현장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북한은 이같은
문제점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하고 일관성 있고 통일된 대북경제
협력정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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