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에 임원 및 중간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원선풍이 일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대기업그룹들은 최근
주력계열사의 조직을 잇따라 개편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일부조직을
축소하거나 아예 폐쇄하는 방법으로 해당임직원들을 정리하고있다.
럭키금성그룹은 최근 경영혁신운동인 "V 프로젝트"를 범그룹차원에서
추진하면서 금성사 럭키금성상사 호남정유등의 인원감축을 이미 끝마쳤거나
추가감축을 서두르고있다. 호남정유는 지난1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무2명을
퇴진시켰고 부장급3명은 의원면직형식으로 퇴사했다. 또 부장3명을
보직대기발령했다.
금성사와 럭키금성상사는 최근 자회사였던 김성부품과 반도스포츠를 각각
흡수합병,조직정리과정에서 일부부서의 임원과 부장급 간부를 정리할
예정이다.
대우그룹도 올해 "관리혁명"3차연도를 맞으면서 지난해 70여명을
퇴사시킨데 이어 올해 조직이 비대해진 일부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직원들의
추가정리를 추진하고있다. (주)대우는 연초 지역담당 상무2명과 이사1명을
퇴진시킨데이어 추가로 이사급3명과 부장및 차.과장등 중간관리자 20여명을
소속부서없이 신규사업개발담당으로 발령,사실상의 정리조치를 취했다.
대우자동차는 최근 부평공장의 생산관리직 1백20여명을 영업직으로
전보,관리부문효율화와 함께 인건비경감의 효과를 겨냥했다.
삼성그룹도 주력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사업구조조정을 추진,물산의 경우
임원2명을 퇴진시키는 한편 지원부서로 돼있던 개발부문의 소속간부등
직원50여명을 영업직으로 전보했다.
이밖에 (주)선경도 부.과장급중 10여명을 특별한 업무가 없는
사장실소속으로 발령,업무관리비용절감등을 꾀하고 있다.
올들어 주요대기업들에서 나타나고있는 인원감축움직임은 과거
이사급이상임원이 주요표적이 됐던데서 부.과장급등 중간관리층으로까지
대상범위가 확대되고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다투어 인원감축의 대상과 폭을 넓히고있는 것은 최근
영업부진으로 수익이 크게 악화되자 비용절감을 우선적인 경영목표로
세우고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기주총을 끝낸 (주)대우
럭키금성상사등 종합상사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0%안팎씩 늘어난데 비해
당기순이익은 최고 절반수준으로까지 줄어드는등 수익력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