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전국구의원 공천과 관련해 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지역구를 타의로 내놓은데
이어 전국구도 지명대상에서 제외돼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부총리의
"사의표명설"까지 나돌아 파장을 일으켰다.
4일 예정된 당정회의에 차관을 대리참석시키는가 하면 광화문청사
집무실에서 두문불출,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있다. 최부총리
주변에선 "그럴수가 있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있고 본인도 사의를
표명한게 사실이냐는 물음에 "노코멘트"라고 답변,딱부러지게 부인을
않고있다. 전국구를 못받으면 그만둘수도 있다는 암묵적인 시사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본인이 느끼는 비애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게다. 지역구주민과의 끈끈한
관계로보나 자신이 들인 공으로 보나 의원직을 타의로 내놓게 됐다는데
허탈감이 없을수 없다. 여기에다 전국구마저 배려를 않겠다는데 심사가
뒤틀리는것은 당연할지도 로모다. 상화황로 보면 최부총리의 항의농성이
이해가간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상화황 지켜보면서 또다른 허탈감과
함께 괘씸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놓고
볼썽사납게 흥정을 벌이는 정치"꾼"들의 모습도 그렇고 사실상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부총리의 모양세새 그리 고와보이지 않는다. 자리를 내놓고
안내놓고는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다.
내몫찾기를 자제해야만 경제를 살릴수있다고 입만 열면 외쳐대던
"지도자"들이 자기몫챙기기에 염치를 가리지 않고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정치권의 후안무치에 새삼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부총리라는
"공인"이 최각규라는 "사인"으로 돌아가 내자리를 내놓으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도 볼썽 사납다.
정치가 경제에 주름살을 패게하는 것은 다름아니다. 공휴일이 하루가
늘면 수출이 그만큼 차질을 빚듯,부총리가 자리를 하루 비우면 나라경제에
그만큼의 공백이 생긴다. 결재를 하루쯤 미룬다고 해서 당장 난리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알만한 분"들이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사이에 경제사회의
구석구석에서 균열이 생긴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봇물이 터지는 게다.
하물며 자리때문에 일국의 경제총수가 바뀌는 일이 빚어진다면 그 여파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정치때문에 경제에 골이 패게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는 원론에 속한다.
그렇지않아도 경제여건이 어려운데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걱정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