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총선을 20일정도 앞두고 주식시장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총선을 전후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 실물경제등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들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달중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공급물량과
신용만기정리매물은 주식시장을 강타하는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있다.
뿐만아니라 3월말결산을 앞둔 투신 보험 증권등 기관투자가들이
이익실현을 위해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그룹에 대한 정부의 금융제재완화 움직임으로 지난 3일 주식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는듯 했으나 때마침 삼미종합특수강의 법정관리신청설이
나돌아 투자심리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안팎의 여건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증거이다.
지난 1월중 큰폭의 주가상승과 2월중의 대량거래도 앞으로의 장세전개에
큰 부담이 되고있다.
이같은 주식시장의 어려운 여건때문에 향후 장세는 당분간 현재의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있다.
.총선이 주식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거자체는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히려 선거당시의 경기동향등 실물경제여건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무역수지적자확대등으로 실물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가 기본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선은 시중자금을
소비성자금으로 유출시켜 기업의 자금난을 초래하거나 물가상승을 자극시킬
가능성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정책성 공약을 남발하고 예상외의 정치세력판도가
나타날 경우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특히"정치적 위험도"에 민감한 외국투자가들은 앞으로 국내정치세력의
판도를 저울질하면서 당분간 관망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증시안정화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달중 월간 사상최대규모인 6만가구의 아파트공급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중자금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분양규모가 3조원에 이르고 있는데다 계약금만해도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규모 아파트분양으로 증시자금이탈현상이 가속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신도시아파트분양과 예탁금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강세장일 경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약세장에서는 예탁금감소를
초래,주가하락으로 이어진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의 주식시장이 약세국면에 놓여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이달중
대규모 아파트분양은 장세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월결산법인들의 배당금지급개시에도 불구,고객예탁금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현재 고객예탁금은 1조5천3백75억원으로 지난달 27일의
1조6천1백36억원보다 사흘사이에 7백61억원이 줄어들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장세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증거이다.
대형주는 여전히 맥을 추지못하고 있고 그나마 장세를 이끌어온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의 퇴조현상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시장의
탄력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대형주의 경우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고 저PER종목은 그동안
주가가 워낙 큰폭으로 올라 경계매물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분석가들은 앞으로 주식시장의 "무게중심"이 종전의 저PER종목에서
저PBR(주당순자산가치)종목과 고유보율종목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중형주쪽으로의 매기이동도 총선을 앞둔 주식시장여건 악화 때문에
강한 반등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일반투자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장세가 한차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큰
만큼 공격적인 투자자세를 자제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