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가전사들이 애프터서비스 및 판매활동의 강화를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서고 있어 국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4일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소니사의 국내 현지법인인
소니 인터내셔널코리아사와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현지법인인 필립스산업
코리아사는 국내 애프터서비스 및 판매활동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비와
운영자금을 충당키 위해 재무부에 증자신청을 접수했다.
지난 90년 12억원의 자본금으로 일본 소니사의 1백% 단독투자에 의해
설립된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사는 지난해 이미 애프터서비스 강화를 위해
10여명의 한국인 기술자를 스카우트, 일본 본사에서 1년간 연수를 시키
면서 연수비용 충당을 위해 4억원을 증자한데 이어 올해에도 13명의
한국인 기술자를 스카우트해 역시 1년간의 일본연수를 보낼 계획으로
4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키로 하고 재무부에 증자신청을 냈다.
자본금이 14억9천만원인 필립스산업코리아는 지난해 2백억원선이었던
국내 매출액을 오는 96년에는 3백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나 국내 자금사정의
악화로 운영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15억1천만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겠
다고 증자신청서에서 밝히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유통시장 개방확대 조치 이후 이들 외국
가전사들 이 국내 판매망을 확대해 직접 시장침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국내 여론이 이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자 자사제품의
수입을 확대하기 보다는 국내에서의 애프터서비스 강화 및 제품이미지
제고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최근 외국산 가전제품의 정식 수입은 감소추세이나 밀수 등
불법유통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외국 가전사들
로서는 구태여 국내 여론의 비난을 받아가며 국내에 제품을 수입해 판매
하기 보다는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 는 등의 방법으로 판매를 촉진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소니사나 필립스사의 경우와 같이 외국인 투자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 편중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 정부당국이 보이지 않는 피해를
감안해 외자도입에 대한 사후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