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선 제일 외환은행이,지방은행중에는 부산 강원 제주은행이
지난91년 한햇동안 우수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일은행은 특히 종합등급 "AA"를 받아 경영을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들은 지난해 20%를 웃도는 높은 자산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측면에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대손충당금
퇴직충당금비율이 은행감독원지도기준을 밑도는등 내부유보면에선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감독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의 91년도 국내은행
경영평가결과를 각은행에 통보했다. 이 평가결과는 앞으로 은행검사와
점포신설 증자 자회사인가등 감독업무에 반영된다.
8개시중은행(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신탁 외환 신한 한미)과 총자산이
2조5천억원이상인 지방은행 A그룹(대구 부산 경기 경남)과 그 이하인
지방은행 B그룹으로 구분,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내부유보등 계량지표와
경영관리등 비계량지표로 나눠 은행경영실적을 종합분석 평가한 결과 18개
대상은행중 제일은행은 종합등급 AA,외환은 A를 각각 받아
선두그룹을형성했다.
제일은행은 1인당업무이익(순영업이익)이 2천9백59만원으로 1년새
1천1백8만원이나 늘어나는등 수익성지표가 뛰어나고 경영합리화실적등
비계량지표도 8개시은중 가장 양호해 국내은행중 유일하게 AA등급을
받았다.
외환은행도 최근2 3년 수익성위주로 여신을 운용,수익성부문 개선실적이
가장 뛰어나고 충당금적립등 내부유보부문에서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전년의 C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단계나 뛰어올랐다. 이에반해
상업 한미 신한은 B등급,한일 서울신탁 조흥은 C등급에 머물렀다.
조흥은행은 총이익증가규모가 상대적으로 뒤져 수익성및 내부유보부문에서
개선실적이 저조했다. 또 기업의 여신관리 금융사고발생면에서의
개선실적도 타은행에 비해 부진을 면치못했다. 한일은행도 수익성부문의
개선이 미미한데다 거액여신지급이 증가해 건전성부문에서도 밀렸다.
서울신탁은행은 콜머니 감소등에 따라 단기부채비율이 개선됐으나
예금경비율이 오히려 악화되고 경영관리부문도 저조해 C등급에 머물렀다.
지방은행A그룹에선 1인당 업무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거액여신비율이 대폭
개선된 부산은행이 A등급을 받았다. 반면 단기차입비율이 크게 늘어난
경기은행은 C등급에 그쳤다. B그룹에선 수신증가세가 호조를 보인 강원과
수익성 유동성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제주등 2개은행이A등급,전북
충북은행은 B등급,충청 광주은행은 C등급으로 각각 평가됐다.
한편 작년말현재 현상평가에선 부실여신이 기존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수익성이 뛰어난 신한은행이 AA등급을,한미은행이 A등급을 획득했다.
반면 내부유보적립실적이 부진하고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서울신탁
외환은행은 전년에 이어 C등급에 머물렀다. 제일 한일 상업 조흥은행은
B등급이었다.
또 지방은행A그룹중에는 경기은행이 A등급으로 수위를 나타냈고 경남
대구은행은 B등급,부산은행은 C등급순이었다.
B그룹에선 제주가 AA등급,전북이 A등급으로 양호한데 반해 강원 충청은
B등급을 획득했다. 충북 광주는 거액여신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내부유보상황이 저조해 C등급에 그쳤다.
은행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일반은행의 경영실적에 대해 총자산이
1백13조1천7백59억원(8개시은기준)으로 전년대비 20.9% 증가하는등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둔것으로 분석했다. 총이익 또한 8개시은이
1조3천2백59억원을 기록,전년대비 26.7%나 늘어나는등 호황을 누렸다.
이에따라 8개시중은행의 총자산총이익률이 90년 1.12%에서
1.17%로,자기자본총이익률은 14.2%에서 17.3%로 각각 높아져 수익성지표가
향상됐다. 그러나 총자산에대한 당기순이익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대손충당금등 내부유보증가로 8개시은의 경우 전년대비 0.13%포인트 낮아진
0.51%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의 총자산이 27.6% 증가한 20조4천2백3억원에 달했으나 총이익은
3천7백1억원으로 12.7%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방은행은 이같이
이익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둔화,총자산이익률이 1.81%로 0.24%포인트
낮아졌다. ROA도 90년 1.11%에서 0.89%로 0.22%포인트 떨어졌다.
총여신에서 부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8개시은이 90년 2.3%에서 2%로
낮아졌으나 증시침체의 여파로 증자를 못해 총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은
7.8%에서 7.6%로 하락했다. 주식의 장부가격을 싯가로 나눈
주식싯가반영률도 86.3%에서 96.5%로 크게 높아져 유가증권부문에서의
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유동성부문은 작년5월 총2조8백93억원의 투신사대출금이 회수돼
자금포지션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총대출대비 단기부채비율은 전년의
7.6%에서 3.2%로 크게 내려가는등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손및 퇴직충당금비율은 1.5%와 64.1%(8개시은기준)로 은행감독원의
지도기분인 2%와 1백%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번 경영평가의 특징은 시중자금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렸으며 특히 시중은행이 지방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는 점이다.
또 조직축소 인원감축등 경영합리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1인당
업무이익이 8개시은기준으로 7백78만원이나 늘어나는등 경영의
효율성측면에서 개선되는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총자산증가율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친 당기순이익증가율,이에따라
총자산이익률이 0.51%에 머물러 일반기업이나 외국은행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점은 아직도 은행의 경영기반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경영실적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안목에서
각경영지표를 개선시키고 증자등을 통해 꾸준히 대형은행으로 키우는
경영전략이 금융국제화 개방화시대를 앞두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송재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