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에 1천만달러를 기부하는 대가로
금년 9월께 자신의 방북을 승낙해 주도록 일본내 루트를 통해 북한측에
타진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일 도쿄의 일.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이 제의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정씨는 현대그룹 명예회장 당시인 1989년 금강산
개발등과 관련,허담 조국평화통일위 위원장(당시)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주석등 북한 요인들과 회담한데 이어 작년 7월 중순부터 다시 방북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산케이신문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씨는 방북 실현을 위해 복수의
일본내 루트를 통해 조총련 간부에게 북한측과의 중개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김정일 서기의 50세 생일(2월16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2월
13일 평양에 들어간 김진규 조총련 중앙제1부의장 일행이 정씨의 요망과
고액 기부 제의를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산케이는 말했다.
정씨가 방북을 고집하고 있는 진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현재 신당
국민당을 결성해 한국 정계에서 활동중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파이프''를
강화함으로써 정계에서 발언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김서기의 올해 생일에 앞서 50억엔의 헌금을
조총련에 지시했으나 20% 정도밖에 달성하지 못했다는 정보도 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북한은 경제적인 곤경을 완화하기 위해 남북의 화해 분위기를 배경으로
한국으로부터 잇달아 유력인사를 초청,거액의 기부 및 투자 유치를 추진
하고 있는데 정씨의 기부가 실현될 경우 북한의 대남 공작을 유리하게
해주는 셈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북한의 핵사찰등을 둘러싼 남북의 정부간 교섭이
미묘한 시기에 있음을 지적,한국 민간측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
조력이 계속될 경우 궁핍한 북한에 힘을 빌려준 셈이 되고 나아가서는
한국 정부의 교섭력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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