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던 친여인사들이 최근 돌연 출국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민자당공천에서 탈락한뒤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던 김일윤의원(경주시)이
지난 25일 저녁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고 26일에는 창원갑에 출마하려던
이규효전건설부장관이 총선을 한달도 채 안남긴 시점에서 갑자기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안기부장비서실장출신인 서수종씨에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김의원의
경우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출마포기를 종용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는 출국에 앞서 측근들에게 "당국에서 총선후보등록마감일까지
귀국하지 못하도록 하고있다"고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또
무소속출마선언후 자신이 경영하는 석학원에대한 교육부의 특별감사가
계획되고있다는 등의 얘기를 주위에 해온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우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구미에서 박세직전안기부장에 맞서
고박정희대통령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버티던 박준홍씨도 JP의 끈질긴
설득으로 출마를 포기했다. 이밖에도 경북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위해 뛰고 있는 친여인사들이 요즈음 유무형의 압력으로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지난번 정호용 전의원에 대한 미행및 불출마압력설,권정달전민정당사무
총장의 갑작스런 출국,코미디언 이주일씨의 출.귀국 해프닝등이 벌
어졌을때 여권에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었다.
국민들은 여권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기를 바랬던것이 솔직한 심정이고
한발 양보하더라도 여권후보의 난립을 막기위한 설득차원이길 기대했었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이제 정보.공작정치시대는 지나갔으며
만약 그러한 일이 있을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하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정가움직임을 볼때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구시대의
폐습인 정보.공작정치가 재현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느낌이다.
"구국적 결단"으로 3당통합을 이룬 거여 민자당이 안정의석확보에도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아니면 몸에 밴 나쁜 습성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고
있는것인지 걱정하지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