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3년부터 시작되는 유제품 수입개방을 앞두고 있는 국내 유업체
및 낙농가들이 호주. EC(유럽공동체)등 낙농 선진국들의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반복되는 국내 원유수급 불균형 문제등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허신행) 유철호축산경제실장은 최근 발표한
논문 `원유수급의 안정화 방안''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유제품 수입개방에
따른 국내 유업체 및 낙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원유생산 기반의
안정화 <>유제품 소비확대방안 마련 <>제품고급화등을 서둘러야 할 것"
이라고 제시했다.
유실장은 "오는 2천년까지 국민 1인당 우유수요량은 연평균 8.3%씩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젖소 사육두수는 지난 81년부터 90년까지 10년간
실제로 연평균 1-1.2%의 증가율을 나타내 앞으로도 공급과잉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 특히 한여름이나 학교 방학기간등 비수기에
남아도는 우유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등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실장은 또 현행 우유검사제도와 관련, "축산물처리법에 규정된 우유검사
기준은 체세포수와 세균수등을 고려치 않아 낙농가들이 유질 향상보다는
유지방 함량을 높이는데 주력하는등의 문제점이 있어 원유품질 향상 기능이
미약하다 " 면서 " <>원유검사기준 강화 <>계량의 표준화 <>검사의 공영화
등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실장은 이어 "현행 우유가격제도는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한 수매
비축의 기능이 크게 미약하고 유지방 함량만을 기준으로 유가가 결정됨
으로써 위생문제가 도외시돼 낙농가마다 위생수준에 큰 차이가 나는등
원유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 " 라고 말했다.
유실장은 이와함께 현재까지도 개선되고 있지 않은 집유선의 중복 및
다원화로 인한 자금낭비와 소비자들의 유제품에 대한 인식부족등도 수입
개방을 앞두고 있는 국내 유업체 및 낙농가들이 빠른 시일내에 풀어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93년에는 밀크크림, 94년에는 요구르트. 커어드등이 국내에
수입될 예정이며 호주.뉴질랜드.EC.미국.캐나다등이 현재 우리나라에
강력한 개방압력을 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