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은행장 송병순)이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정기주주 총회에서
당국의 낙하산식 인사 거부를 결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은행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본점 9층 강당에서 임직원과 주주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4만여주주와
1천8백여 종업원명의로 금 융기관 인사의 자율성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신문 지상에 공고키로 했다.
그러나 광주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한
오근배상임감사와 박 순채상무이사의 후임에 사전에 내정된 박재석
광은리스 부사장과 정길연은행감독원 검사3국 수석부국장을 각각 새로운
이사로 선임했다.
주주와 임직원들은 결의문에서 "금융자율화를 저해하는 관권 외압에
의한 낙점 인사, 낙하산 인사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금융기관 임원선임은
전적으로 자율에 의 해 해당 은행출신 인사가 선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은 제33기 정기주총이후에는 임원 선임에 있어
광주은행출신 이 아닌 어떠한 외부인사도 일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광주은행은 당초 박재석 광은리스 부사장과 정길연은행감독원 검사3국
수석부국 장을 각각 새로운 이사로 선임하려는 계획에 대해
노동조합(위원장 김현철)측이 강 력히 반대하며 주주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하는등 크게 반발하자 임원선임을 일시 보 류하고 주총의장인
송행장과 주주 대표 4명과 노조대표 2명등 모두 7명으로 전형위 원회를
구성, 장시간 협상을 통해 이같이 결의했다.
광주은행은 결의문 채택에 이어 예정대로 오기화상무이사를
상임감사로, 박광은 리스 부사장과 정은행감독원 부국장을 각각 이사로
선임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영업구역을 종전의 광주시와 전남.북도및
서울시(3개 점포 한정)에서 4개 직할시 (부산.대구.인천.대전 각 1개점포
한정)와 국외(대만 사무소 설치)에까지 확대 조정하는등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또 주당 배당률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4%로 확정했다.
한편 지난 68년 9월 설립된 광주은행은 현재 89개 점포와
1천8백40여명의 종업 원을 두고 있으며 33기 영업기간동안 자본금을
1천1백30억원으로 24.3%, 총수신은 1 조5천8백5억원으로 10.6%, 총여신은
9천3백29억원으로 12.3%씩 증가했고 이 기간중 당기순이익은
1백3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