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업체들이 비디오, 오디오 제품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의 공동
생산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업체들은 각국과의 통상마찰을 해소하고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으로부터의 기술이전 압력을 피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한국 등 외국기업과의 제휴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금성, 대우 가전3사를 비롯한 국내 전자업체들은
일본의 기존 협력업체들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수출 및 기술도입의
확대 등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OEM 수출량의
증대에 대해 일본측과 합의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업계는 최근 수입확대를 기본 골격으로한 "비즈니스 글로벌
파트너십" 이라는 계획을 마련, 직수출 대신 제조위탁이나 기술공여 등을
통해 이익을 올리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대부분의 일본 업체는 오는 93년까지 지난해의 수입실적
보다 50% 가량 명목상의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을 마련해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는 일본에 대한 OEM 수출의 증대와 기술도입 확대가 자연스럽게
공동 생산 형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공동생산은 우리
상표가 해외에서 뿌리를 내린 컬러TV 등의 품목을 제외한 비디오,
오디오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가전 3사의 전체 수출 중에서 대일 OEM 수출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전업계는 대일 OEM수출을 늘리더라도 그에 맞춰
자기상표 수출도 함께 늘려 전체수출에서 OEM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게 조절해나갈 계획이다 .
일본 전자업체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업체들과의 협력 외에도
현재 제너럴 일렉트릭, IBM, AT & T, 텔레푼켄, 애플 등 세계 유수업체
들과 기술 상호공여, 기술 공동개발, 반도체 등의 생산위탁, 부품 구매
등의 형태로 협력을 계속 강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