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3천2백km . 이 기나긴 국경선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불법이민자들과 밀매꾼들의 천국과도 같은 우범도시들이었다.
그런 황량한 국경도시들이 이제 마킬라도라산업지대로 재탄생되고 있다.
태평양연안에 인접한 티후아나에서부터 멕시코만 인근의 레이노사에
이르기까지 30여개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개발붐을 타고 멕시코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안도시들은 수출입물동량의 수송이 쉬운데다 거대시장인 미국의
서부와 동부를 공략할수 있는 요충지여서 외국투자가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마킬라도라기업은 2천1백3개이며 종업원수는
46만1천명이다.
외국인투자는 88년을 고비로 급신장세를 보여 90년의 49억달러에서
지난해는 99억달러로 불과 1년사이에 2배이상 늘었다. 마킬라도라계획의
실시초기인 70년대의 3억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도약인 셈이다.
나라별투자는 미국이 70%이상을 차지,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비한
미국기업들의 생산기지이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한눈에 볼수있다.
제조업의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캐나다 프랑스 독일 대만기업들의 진출도 최근 2 3년새 부쩍 늘었다.
그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제너럴모터스 혼다 닛산 폴크스바겐 AT&T 제니스
소니 히다치 마쓰시타등 세계 유수한 자동차 전자 통신회사들이 이미 터를
잡고 조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88년 삼성전자를 필두로 김성사 대우전자 현대정공
풍국산업등 9개 업체가 진출,컬러TV 컨테이너 가방 완구등을 생산중이다.
이 가운데 전자업체들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기아자동차 새한미디어를 비롯 20여개의 전자및
자동차부품업체들과 섬유업체들이 투자를 전제로 타당성조사를 벌이고있다.
멕시코의 마킬라도라프로그램에 이처럼 외국업체들이 다투어 달려드는
것은 NAFTA의 체결이 임박해있기 때문이다.
이 협정이 체결되면 멕시코 미국 캐나다는 EC시장을 훨씬 능가하는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이 된다.
외국인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상무부(SECOFI)의 호르헤아미고국장은
"멕시코는 이제 세계언론이 조롱했듯 세계경제의 시한폭탄,끝없는 불황의
늪이 아니다"라고 단정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멕시코투자청(MIB)의 엘리손도부위원장은 "멕시코는
마이너스성장에서 과거3년간 4%이상의 실질성장을 이루었다"며 "이는
전적으로 마킬라도라산업 덕분"이라고 지적한다.
마킬라도라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둠에따라 멕시코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있다. 산체스루이스의 소설 "산체스네 아이들"에 나오는 빈민의
실상은 어느정도 가셔진것 같다.
멕시코경제의 검은 이미지는 국경의 마킬라도라산업지대에서부터 빠르게
걷혀가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