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이후 해마다 3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 오던 진통소염제의
일종인 습포제 생산업체들이 올해는 생산량을 동결하거나 소폭증대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아제약(대표 허참)이 지난 81년말 `제놀(대표
박대식)과 제일약품(대표 한승수)등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속에
매년 30%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해 왔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3백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습포제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제품가격은 묶인 반면 생산단가는 높아져 각
업체들이 마진율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등을 이유로 생산량을 작년수준
에서 동결하거나 4-10% 정도 늘리는 선에서 그칠 계획이라는 것이다.
제일약품의 경우 89년에 96억여원어치의 `제일파프''를 생산, 전년 대비
27.4%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90년에는 82억여원어치 밖에 만들지 않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가 작년엔 90억여원어치를 생산, 9.7%의 생산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일약품은 그러나 습포제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시키는 한편 광고비도
지난해와 같은 10억원을 책정했다.
또 지난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8억여원어치의 `대일시프''를 생산한
대일화학은 금년의 생산량을 작년보다 겨우 4% 많은 50억원어치로 잡고
있다.
한편 선두주자격인 상아제약은 지난 89년 1백10억여원어치의 `제놀''을
생산해 전년대비 18.8%, 90년엔 1백24억여원어치로 12.9%, 작년엔 1백48억
여원어치로 19.5% 라는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아제약은 그러나 올해의 경우 생산량을 10%만 늘리기로 하고 광고비는
지난해와 같은 30억원 정도로 책정했다.
한편 지난해 상아제약.제일약품.대일화학등 3개 제약회사의 습포제 시장
점유율은 <>상아 50% <>제일 30% <>대일 17% <>기타 3%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도 이같은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업계관계자
들은 전망하고 있다.
일명 `파프(PAP)제''라고도 불리는 습포제는 `카올린'' `메틸 살리실레이트''
`멘 솔오일'' `티몰'' 등의 약제에다 물을 혼합해 찜질효과를 얻는 것으로
종래의 파스보다 접착력이 약하면서도 침투성이 빠르고 청량감도 좋아 진통
소염제시장을 석권, 지난해말 현재 5백억원에 이르는 파스류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진통소염제시장은 파스류에서 연고와 로숀타입, 에어류등으로 제품의
변천과정을 겪어오다 상아제약의 `제놀''이후 대일화학의 `대일시프'', 제일
약품의 `제일파프'' 등 동종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는 습포제가
리드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