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베르빌에서 벌어진 16회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2 은1 동1개를
획득하여 출전이후의 노메달을 돌파하면서 일약 세계10위로 뛰어올랐다.
김기훈선수가 쇼트트랙 남자5,000m계주에서 눈깜짝할 사이의 마지막
스퍼트로 역전극을 이뤄낸 장면은 참으로 감격적이었다.
이 쾌거에서 느끼는 것은 한국인은 마음먹기에 따라 무엇이건 할수 있다는
자부심이다. 수년전까지만해도 우리는 그런 자신감으로 세계를 뛰어다녔다.
그런데 최근엔 세계속의 한국위상이 자꾸 뒤처지면서 좌절감에 빠져있다.
이런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그야말로 사력을 다하여 세계10위에 뛰어오른
것은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잠재력을 다시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일이다.
한국은 이미 경제개발의 시간단축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기록했다. 여기에도 기록경기처럼 메달을 준다면 금메달감이다. 실제로
세계기능경기대회에선 다른나라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대량의 금메달을
따놓고 있다. 또 두뇌회전이 승패를 판가름하는 바둑에서도 현재 세계를
제패하고있다. 스포츠에서도,경제에서도,바둑에서도 한국의 잠재능력은
실증된 셈이라고 볼수 있다. 다만 정치에서의 메달감이 없는것이 문제이며
이것이 요즘 우리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아야한다.
스포츠하나만 따져 보아도 복싱등 개인기위주에선 강하고 구기등 단체
경기에선 약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집단의 조직적 협력에 의존해야하는
부문에 한국이 약하다는 말이 된다. 세계기능경기대회에서의 무수한
금메달이 곧바로 기업의 경쟁력향상과 연결되지 못하는것도 이에 연유
하는지 모른다. 집단의 행태가 가장큰 변수인 정치가 가장 낙후되어
있는것도 같은 이유일수 있다. 여기에는 한국인이 집단의식보다는
개인주의적이라는 면도 있고 개인의 향상보다는 집단의 향상이 더
느릴수밖에 없다는 측면도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약진에서 또하나 생각할점은 스케이트부문의 급성장과
스키부문의 저조가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도 시설이 열악하긴
해도 스케이트부문시설은 실내링크등 오래전부터 설치되어 개인기향상의
터전이 있었는데 비해 스키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제에서도
기술투자등 장기적 포석이 없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없다는 말과
통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잠재력은 또한번 확인됐다. 그리고 전체적 향상은 공동체
의식과 장기적포석이 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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