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에 도시가스를 독점공급하고있는 해양도시가스회사 저장탱크
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많은 시민이 공포속에서 장시간 대피하고 재산
피해를 내는 한편 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과 가스회사직원등 10명이 부상
했다.
23일 오후 6시께 광주시 북구 용봉동 1086 해양도시가스회사 가스저장
탱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불바다를 이뤘다가 4시간이 경과한 밤 10시께
부터 서서히 불길이잡 혔다.
이날 폭발화재사고로 이 가스회사 지상에 있던 30톤짜리 탱크 5기중
2기는 사고 발생순간 연쇄적으로 폭발.불길에 휩싸였고 인접해있던 다른
탱크 1기에도 불이 옮겨붙어 4시간가량 탔다.
불길이 계속 번져 저장량 3백톤짜리의 지하탱크가 폭발할 경우 큰
피해가 발생 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다행히 밤10시부터 불길이 잡히기
시작해 대피시민들을 안도 시켰다.
이날 폭발화재로 이 가스회사와 주변지역의 재산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밤10시부터 시작된 진화작업엔 광주시 소방본부산하 전 소방서의
소방차 30여대 와 공군 3252부대 화학소방차 5대 및 육군 소방차5대등 모두
40여대의 소방차와 3백 여명이 동원돼 합동진화작업을 펼쳤다.
특히 초기진화작업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피해를 입어 광주 서부소방서
화정파출 소속 김관호소방사(28)등 3명이 중화상을 입는등 모두 10명의
소방관이 화상을 입고 조선대병원등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해양도시가스회사 직원 진홍성씨(33)등 2명도 사고당시 초기진화작업을
하려다 파편등에 맞아 부상했다.
한때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광주서부소방서소속 소방관 김영모씨(
32)는 무사 한것으로 확인됐다.
<> 사고순간= 이 가스회사 경비원 정철호씨(40) 는 "오후 6시께 30톤탱크
앞에서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다급히
소방서에 신고했다 "고 말했다.
이 회사 주변지역 주민들은 폭발사고 당시 "펑"하는 큰 폭발음이
3차례정도 들 리면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광주시 북구 동운2동 472의 3 최재호군(18)은 "방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펑 "하는 연쇄 폭발음 소리가 나 밖으로 나가보니
해양도시가스에서 불기둥이 솟고 있 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이 회사 장형태회장(63,전 전남도지사)은 "이날 충남
태안의 LPG기 지에서 LP가스를 싣고온 탱크로리(대형 유조차)에서 이
회사의 저장탱크에 가스를 주입하던중 이 탱크로리가 뒤로 후진하면서
스파크가 일어나 연결밸브에서 새어 나 온 가스에 불이 붙어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40분께부터 충남에서 가스를 싣고온 여수에너지
반디가스 주식회사 소속 운전사 박정일씨(35)가 가스 조작을 잘못해 가스가
누출된 것을 자체 적으로 막으려다 탱크로리가 후진중 충돌, 오후 6시께
폭발사고가 발생 했다는 주장 도 있다.
장회장은 사고당시 회사내에 있던 직원 10여명이 자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진 화를 하지 못했으며 직원들은 긴급 대피해 진씨등 2명이
부상했을뿐 더이상의 피해 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변지역 피해=폭발사고가 나면서 사고현장 인근 아파트의 유리창이
크게 부서졌으며 사고현장으로 부터 1백m떨어진 이명범씨(54) 소유
과수원 1천3백여 가 불 탔고 광주 어린이대공원 팔각정과 인근의
신축중이던 교회건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또 가스탱크 주변에 있던 서부소방서 소속 광주1가7070호 로얄승용차와
이 회사 직원들의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 6대등 7대가 모두 불에 탔으며
회사정문으로부터 1 백여m 떨어진 양계장에 있던 닭 1백여마리가 모두
타죽었다.
<>주민대피 및 피해= 회사측과 경찰은 대형 탱크의 폭발이 우려된다며
인근 현 대아파트와 중흥파크맨션등 1천여가구주민등 인근지역 주민
2만여명을 회사로부터 2. 5km바깥쪽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이들 주민들은 운암중과 북성중, 전남고등 4개교에 긴급 대피했다가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밤 10시이후 귀가했다.
인근 지역에는 전기, 전화가 모두 끊겨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으며
외지에서 안 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는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회사측은 인근 지역은 물론 광주시내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 으며 각 가정에서 사용중인 도시가스 사용을 중단하고 가스 밸브를
잠궈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인근 중앙여중고, 금호고, 경신여고, 금파화학공고등 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 3백여명도 긴급 대피했다.
<>진화작업=광주시 소방본부 산하 광주 동부, 서부, 광산등 3개
소방서의 소방 차 30여대와 공군부대 화학 소방차 5대.육군소방대
소방차5대등이 긴급출동했으나 불길이 거센데다 다른 탱크의 폭발이
우려돼 한동안 화재현장에 접근조차할 수 없었 다.
진화반은 화재발생 3시간이 지난 밤 10시께부터 진화작업을
시작,밤11시께부터 불길이 잡히기 시작해 더이상 다른 탱크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진화반은 현재 타고 있는 지상 3번째 탱크의 잔류가스가 다 타려면
24일 새벽 4 시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장연혁=이 회사는 지난 82년 5월11일 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자본금
3백11억 원(공장부지면적 3천7백75평)으로 설립됐으며 83년 3월11일 처음
가정에 가스공급을 시작해 현재 광주시내 6만여가구에 가스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지상에 30톤짜리 가스저장탱크 5기와 3백톤짜리 1기가
있고 지하에 20톤짜리와 30톤짜리 1기씩등 모두 8기가 있다.
<>회사대책= 회사측은 하남공단내에 있는 제 2공장을 통해 24일부터
취사용 가스는 수용가들이 불편이 없도록 공급하겠다며 각 가정에서
난방용 가스의 사용을 자 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탱크등을 복구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당분간 각 가정용 가스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수사=연쇄폭발화재로 피해가 커질 것에 대비해 주민대피등에
주력해온 경 찰은 다행이 위험한 고비를 넘기자 화인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화인이 탱크로리 운전사 박씨의 잘못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박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부상자 명단
<>위철 (광주서부소방서 소방사.35.1도 화상)
<>허상구( " " 28.2도 화상)
<>탁칠 성( " 소방교 44.2도 화상)
<>박무영(광산소방서 소방위 43. 목화상)
<>이용채(본부 소방경 48.2도화상)
<>김관호(서부소방서 소방사. 27. 중상)
<>조재관( " 소방경 48.2 도화상)
<>엄영팔( " 소방령.55.1도 화상)
<>박용희( " 소방사.26. 어깨화상)
<>전홍 성(해양도시가스 직원.33.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