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의 대 북한 및 중국 종이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대한펄프는 최근 북한에 백판지 1백t을
수출키로 하고 오는 3월말까지 선적할 예정이며 계성제지(주)도 북한으로
나가는 1백30t의 인쇄용지를 이달중 선적한다.
대한펄프는 중국주재 럭키금성상사와 북한 상사원간의 계약을 통해
이들 물량을 수출하게 되며 액수로는 5만달러에 달한다.
또 계성제지는 홍콩 주재 국내 종합상사와 홍콩의 중개상간에 맺은
계약을 통해 이물량을 수출하게되며 수출액은 15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대북 종이수출은 무림제지(주)가 지난해 인쇄용지를
북한에 반출한데 이은 것으로 제지업체의 대북 종이 수출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는 산업용 상품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는 북한의 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돼 있어 급격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가 어려우나 인쇄용지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86년께부터 시작된 대 중국 종이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어 중국이 국내 제지업체의 새로운 주요 수출선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업체들이 수출한 종이는 모두 38만4천1백
38t이었으며 이들중 49.7%인 18만4천1백7t이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백판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대중수출용으로 계약된
물량이 1만5천t(7백50만달러 상당)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대중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나 현재 국내 업체들이 대중 수출을 할 경우, 대부분 홍콩이나 일본
등의 중개상을 거치기 때문에 실익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혀 실익을
감안해 대중 수출을 꺼리는 업체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콩 등 제3국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국내 업체가 중국과 직교역을 할
경우, 현재보다 15% 이상 수출이 신장될 수 있을 것으로 한국제지공업
연합회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