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풍조가 만연한 가운데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여행수지가 9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에서 사용한 외화는 모두 32억5천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사용한 외화는 2 9억1천만 달러에 달해 3억4천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82년 해외여행수지가 1억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후
9년만인데 해외 여행수지는 83년 4천1백만 달러 흑자를 시작으로 꾸준하게
늘어나 86년 9억3천만 달 러, 87년 15억9천만 달러, 88년 19억1천만 달러로
최고에 이르렀다가 89년 9억6천만 달러, 90년 3억9천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여행수지 적자 3억4천만 달러는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 추정치 90억
달러의 약 4 %에 해당되는 것이다.
해외여행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외국관광객의 증가추세가
둔화되는데다 외국 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외화도 거의 늘지 않는 반면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급증 하면서 해외에서 사용하는 외화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개인송금은 지난해 해외로부터의 송금이 13억5천만 달러,
내국인의 해외송 금이 12억달러로 1억5천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지난해의 흑자는 90년의 개인송금 흑자 2억3천만 달러, 89년의 흑자
1억8천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외유학생들의 급격한 증가에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