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의 주식위장분산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
조사는 세금추징보다는 정씨의 신당창당과 관련, 자금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일 국세청장 및 서울지방
국세청장 명의로 현대증권측에 세무조사 협조공문을 발부했으며
이 서면에서 조사기간을 7일부터 총선실시 전후시점인 오는 4월 6일까지
2개월로 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은 이 서면을 발부하면서 정씨를 포함한 일가 및 임직원 명의로
된 52개 계좌의 위탁자명의와 계좌개설지점, 계좌번호 리스트를 제시하고
조사범위를 개인별 주식거래 <>현금 및 유가증권 입출금 <>장외거래 내용
등 3가지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52개 계좌를 조사하는데 무려
2개월간의 기간을 잡은것은 세금추징을 위한 과세자료 확보보다 정씨가
총선전까지 주식계좌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세청이 확보하고 있는 52개의 계좌는 정주영씨와 그의 2세,
계열사 주요사장 및 임원 등의 명의로 현대증권 본사 영업부 및 종로지점과
무교동지점 등에 개설돼있으며 일부는 정주영씨의 차명계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연초부터 정씨일가 및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계좌조사에
착수, 현대그룹에 구두로 협조를 요청했으나 증권거래법상 정보제공 요구
금지조항을 들어 그룹측이 반발하자 지난 7일 서면으로 협조를 정식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증권거래법은 법원의 제출명령이나 법관이 발부한 영장이 있는
경우와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권회사 임원 및 직원에
대해 고객계좌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구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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