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파문이 자생력을 잃어가던 증시를 강타했다.
20일 주식시장은 시중금리재상승 중소형상장사 부도설 고객예탁금감소세
지속 금융주신용매물압박우려등의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냉각된데다 현대
그룹에 대한 또한차례의 세무조사보도가 큰 악재로 작용,주가가 사정없이
무너졌고 하한가종목도 속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47포인트 내린 632.66을 기록,630선 방어에도
힘겨웠다.
투자심리위축으로 일부 중소형저가주의 거래만 다소 활발했을뿐 매매가
대체로 부진해 거래량은 1천8백1만주에 머물렀다.
고객예탁금및 신용잔고가 줄어드는등 증시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되고 전일
반등에 대한 경계심리로 약세로 출발한 주가는 현대그룹세무조사얘기로
낙폭이 더욱 확대되며 주저앉았다.
현대파문으로 현대그룹계열사주식에 하한가가 속출했고 이 여파로 여타
그룹사 주가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그룹계열사 주식들의 전반적인 약세는 전일 반등기미를 보였던 대형제조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신용만기물량압박우려감이 팽배한 증권 은행주 역시 전종목이 내림세를
보였고 증권주는 하한가까지 내린 종목이 17개나 됐다.
은행주는 낙폭이 커져 1만원대 붕괴 일보직전까지 갔는데 서울신탁은행이
1만1백원으로 은행주중 최저가를 보이며 1만원에 바짝 접근했다.
전일 증진가능성이 유포되며 큰폭 상승했던 보험주는 전장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곧 급반락했다.
또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부도설 탓에 한계기업들도 하한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삼양사 삼성출판사등 고가저PER주도 한때 급반등조짐을 보였으나
시장분위기에 밀려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매수세가 이어진 철강주와 시멘트주는 종목별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농약주도 강세를 보여 이채를 띠었다.
대형제조주 증권주의 거래비중이 감소하고 주가가 크게 빠져 거래대금은
2천2백12억원에 그쳤다.
증시관계자들은 상장사부도파문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데다
고객예탁금이 8일째 감소하고 신용공여자율규제로 신용거래가 위축되는등
시장에너지가 고갈돼가는 상황에서 현대세무조사라는 대형악재가 터져
주가가 크게 빠졌다고 이날 장세를 분석하고 조정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평균주가는 전일보다 5백7원 내린 1만8천7백22원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도 11.56포인트 하락한 590.39를 나타냈다.
1백91개의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하락종목은 6백31개였다.
상승종목은 상한가23개를 포함,94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