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조선과 수리조선경기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신조선 수주는 다소 침체 국면에 빠져드는 반면 수리조선은 활황세를 지속
하고있다.
올해 신조선수주는 1월말 현재 24만2천GT(2억4천만달러)였으나 이는 지난
해 월 평균 수주 45만3천GT에 훨씬 못미친 것이며 지난해 수주가 걸프전
종전이후 하반기에 집중됐던 점을 감안할때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반면 수리조선은 일감이 폭주,선주들이 도크스케줄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오히려 조선소측에 로비를 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있다.
이같은 상반된 현상은 지난 2,3년사이 신조선경기가 예상보다 과열돼
해외선주 사이에 상대적 반발심리가 확산돼 있는데다 금융시장 마저
위축,폭넓은 관망세가 형성된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에 따라 올해 신조선 수주목표를 지난해 5백43만4천GT
에서 약 4백만GT로 26.4%나 낮춰잡고있다.
신조선 경기가 다소 주춤함에 따라 중고선 수리주문이 쇄도,세계 최대의
수리 조선소인 현대 미포조선의 야드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현대미포는 올해부터 노동조합의 협조를 얻어 월평균 선박인도 물량을
지난해 31척에서 33척으로 늘리고 있으나 일감이 계속 몰려들고있다.
현대미포는 지난해 총3백75척을 수리,2억3천만달러어치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조선의 활황에 따라 현대미포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늘려잡기
로 했다.
한편 조선업계에서는 올 신조선경기가 상반기중에 관망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어 93년부터는 본격적인 호황국면을
맞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