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은 20일 평양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서 고위급회담 남북
양측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 발효가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 나가는데서 하나의 이정표로 되는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지적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자주적 입장''을 견지할 것을
강조했다고 북한방송들이 보도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정오뉴스를
통해 김일성이 정총리 일행을 만난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김일성의
발언내용 전문을 소개했다.
김일성은 이 자리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선언이 발효되기까지 기울여온
공동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고 "나라가 북과 남으로 갈라져
있는 상태에서 어느 일방이 외세의 힘에 의존하여 외세의 간섭을 허
용한다면 그것은 대결하려는 자세 이며 통일하려는 자세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 주한미군문제에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한 것으로
북한방송들은 전했다.
김일성은 한반도 핵문제에도 언급, "우리에게는 핵무기가 없는 것은
물론 그것을 만들지 못하고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지금
우리로서는 남조선에 아직 핵무기가 있는지 없는지 다 나갔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은 또 90년대 통일실현을 확신하면서 평화문제의 해결과 민족대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일성은 정총리 일행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오찬을 베풀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