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계속된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이틀째 회 의는 당초 예정보다
한시간 앞당긴 상오 9시부터 시작.
이는 회담을 일찍 끝내고 우리측 대표단이 금수산의사당(일명
주석궁)으로 김일 성주석을 예방, 오찬을 함께 하는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
정원식총리를 비롯, 우리측 대표는 8시46분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에
도착, 대 표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뒤 회담시작 1분전 회담장에
입장.
정총리는 북측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기조발언에 앞서 지난밤
영화관람과 집단체제를 화제삼아 환담했는데 정총리는 특히 평양교예단
(서커스)의 대전박람회 참가를 권유. 이날 회의는
기조발언까지 공개로 한뒤 그 이후는 비공개로 진행.
북측수석대표 연형묵총리가 "어제 오후 즐겁게 보내셨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정 총리는 "인민대학습당을 거의 샅샅이 둘러보았고 어제 본
<하랑과 진장군>은 작년 1 0월 4차회담중 평양영화촬영소를 방문했을때
촬영한 장면이 나오더라"고 대답.
정총리가 "하랑과 진장군은 우리의 전통미덕인 충효와 신의를 강조한
영화더라 "면서 "그런 영화를 서울에 와서 방영하지 않으시겠느냐"고
말하자 연총리는 "받아 주시겠느냐"고 질문.
이어 정총리는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관람한 집단체조를 화제로 삼으며
"내년 8, 9월 대전박람회가 열려 세계 70여개국이 참가, 전시와 공연을
갖게 되는데 세계적으 로 유명한 북측의 평양교예단이 대전박람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시지요"라 고 참가를 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