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38.22로 1월21일이후 처음 630선으로
주저앉으면서 거래량도 1천6백만주로 격감하는등 주식시장의
에너지약화현상이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8일의 691.48보다 무려
53.26포인트(7.7%)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의 큰폭 주가하락에
따른 반등시도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있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주식시장이 완연한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초이후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강한 탄력을 보여왔던 주식시장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증시자금유입부진,외국인들의
주식매입둔화,시중실세금리상승세반전,증권사들의 신규신용공여억제등
주식시장안팎의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상장기업의 잇따른
법정관리신청과 부도발생파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식시장안팎의 여건들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단기간의 큰폭 주가하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증시의
약세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주식시장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630 660선을 박스권으로
주가오르내림이 거듭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연초이후 주식시장의 지렛대역할을 해온 외국인들의 국내주식매입활동이
최근들어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지난달 하루평균 1백26억원에 달했던 외국인의 주식매입규모는 지난 11일
2백13억원을 정점으로 감소하기시작,13일 49억원,15일 60억원,17일
18억원,18일 25억원등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매입활동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은 연초이후 지속적으로
유입됐던 주식매입자금이 거의 소진된데다 추가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연.기금의 자금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많은 외국인투자자들은 앞으로 총선정국과 한국경제의 전망을
저울질하면서 주식시장의 흐름을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들이 선호해왔던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의 주가가 오를만큼 올라
마땅한 매입대상종목이 없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주식매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연초이후 주가상승의 기관차역할을 해온 외국인들의 국내주식매입활동이
위축되면서 주식시장의 에너지도 약화되는 묘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잇따라 발생하고있는 상장기업의 법정관리신청과 부도발생파문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서만해도 신한인터내쇼날 양우화학 서진식품 중원전자 삼양광학등
5개상장기업이 법정관리신청이나 부도발생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으며
작년의 13개사를 합하면 모두 18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부도파문이 복병처럼 나타나 견조한 주가흐름의 맥을 끊어놓고
있어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되고있다.
특히 한 상장기업의 부도발생은 다른 중소기업들의 부도설로 확산되면서
주가하락이 가속화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안팎의 여건이 나빠지는 상태에서 시장에 미치는
상장사부도파문의 영향이 증폭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많은 증권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상장기업의 부도발생과 법정관리신청이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의 종목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할 시점이다.
.증시자금사정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이 연 6일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재 고객예탁금은 1조5천8백40억원으로 10일의
1조6천9백13억원보다 1천73억원이 줄어들었다.
6일동안 하루평균 1백80억원씩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같이 고객예탁금이 감소하는 상태에서 증권사들이 신규신용공여를
억제하고 있어 "사자"세력이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수요기반이 악화되면서 남북고위급회담 개최와 금리인하기대감등
호재성재료도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금융실명제
실시가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어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