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들이 해외현지법인과 사무소까지 동원,외국인투자자와
외국증권사에대한 수수료덤핑행위를 일삼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19일 지난주부터 증권사들의 외국인투자자
과열유치경쟁행태를 조사한결과 국내증권사들이 외국인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위탁수수료의 일부를 국내증권사 현지법인이 해외에서 되돌려주는
식의 이면계약을 맺는 사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경우 국내증권사들은 외국인투자자들로부터 정상적으로 수수료를 받는
대신 증권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해외현지법인이 수수료의 일부를
되돌려 주는 형식을 빌리게된다는 것이다.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의 자체영업경비를 국내증권사들이 떠안아
주는식으로 수수료덤핑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비밀이다.
증권업협회의 이번 자체조사결과 외국증권사들이 영업비를 지급하고 받은
영수증을 국내증권사에서 경비로 처리해줄것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주식시장개방이후 영국과 홍콩계 증권사의 투자활동이 활발해지자
일부증권사들은 자체전산망을 홍콩증권사에 무료로 연결해주는등의
과잉서비스도 서슴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국내진출해외증권사에 대한 국내증권사들의 저자세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
국내증권사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규모가 예상보다 작은데도 불구하고
실속없는 약정고경쟁을 위해 무상으로 증권분석자료를 제공하는 사례가
빈발하고있다.
그결과 국내진출 외국증권사들이 투자분석업무에 거의 투자를 하지않고
서도 그동안 막대한 노력과 투자를 통해 이룩한 국내증권사의 투자분석
정보를 얻을수 있는 이점을 누리게 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외국증권사에대해 투자분석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것은
경쟁상대인 외국증권사에 안방을 내주겠다는 몰지각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에대한 수수료덤핑행위는 그동안 증권사사장단회의에서도
여러차례에 걸쳐 자제해야된다는 얘기가 대두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증권감독원과 증권업협회는 이같은 사례를 방지하기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의지를 표명하고있다.
그러나 정작 수수료덤핑행위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