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늘고있는 중국의 대미무역흑자와 최혜국대우(MFN) 연장문제를
둘러싼 미.중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저가품을 수입
하는 미국업체들이 협상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언젠가는 MFN대우도 철폐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수입선을 동남아와 중남미 등지로 전환하고 있어
이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망되고 있다.
18일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신발메이커 나이키사의 경우, 매년
수입물량의 15% 수준인 1천2백만-1천5백만 켤레를 중국에서 수입해 왔으나
MFN철회와 통상법 3백1조에 따른 대중국 보복조치가 취해질 것을 우려해
중국에서의 생산물량을 줄이고 대신 한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의 생산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원가절감을 꾀할 목적으로 대중국 의존도를
높여 왔던 의류와 신발업체중 상당수가 수입 또는 투자선을 이미 동남아나
중남미 국가로 전환 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전환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부 관리들은 제품주문에서 통관까지의 시차때문에 미국업체의
수입선 전환 추세가 아직 통계에는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연말이나
내년에는 대중국수입 감소가 통계상에 확실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나이키와 같은 고급품은 손쉽게 수입선을
전환할 수 있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완구나
가죽의류, 2백달러 이하짜리의 90%가 중국산인 손가방 등은 수입단가가
낮아 선택의 폭이 좁고 이미 상당량의 수입약속을 해놓은 상태라서 수입선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공급원을 발굴하는데 보통 2-3년이 걸리고
공급원을 발굴했다해도 추가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한 각종 하부시설을 수입선 전환국에 다시 건설하는데 적어도 10년은
걸리기 때문에 중.소규모 수입상의 수입선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