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에 서서히 경차 바람이 일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이 지난해 6월 8백CC급 경승용차
티코를 내놓고 11월부터는 경밴 다마스, 경트럭 라보를 판매하기
시작한데 이어 아시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곧 경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시아자동차는 90년 2월 일본의 다이하츠사와 경트럭과 경밴의 개발
및 제조기술에 관한 계약체결 후 전남 광주공장내에 10만평 규모의 경차
생산공장 건설에 착공, 최근 생산설비를 끝내고 오는 4월부터 경상용차를
시판할 예정이다.
아시아자동차는 본격적인 경차 시판을 앞두고 6대 도시와 26개 중소
도시권에 1백20개의 딜러망을 늘리는 중이며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딜러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연산 18만대 규모의 경상용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아시아자동차는
올해에 4만4천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경차 시리즈도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90년에 일본 미쓰비시사와 맺은 8백CC급 엔진 기술도입
계약을 토대로 경차 모델을 연구중이지만 아직은 국내 경차시장이 작다는
판단하에 구체적인 생산계획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러나 경차 내수규모가 20만대를 넘어설 경우, 언제든지
경차생산에 뛰어들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차인 국민차를 내놓은 대우조선은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4만5천5백대의 국민차를 팔아 나름대로 국내
영업기반을 구축했으며 올해는 내수판매 15만대, 수출 2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 선진국들의 경차 내수 점유율은 이탈리아가 50%,
프랑스가 37%, 일본이 26%로 한국의 4%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국민들의 대형차 선호인식이 바뀌고 정부가 소형차 위주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경우, 경차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