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내정보전달 양상이 사보등 인쇄매체에서 신속하고 현장감있는
영상매체로 바뀌어가고있다.
현대 삼성 포철 럭키금성 한전 한국통신등 대기업들이 유선TV를 이용한
자체방송을 활발하게 운용하고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사내TV방송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사내TV방송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내보내고있는 프로그램은 사내정보의 신속한 전달을 위한
뉴스프로그램과 사원들의 어학능력향상을 위한 어학프로그램. 각 기업들은
그밖에 자사의 특성에 맞는 국내외정보및 교양프로그램을 자체제작,혹은
외부에서 확보해 공급하고있다.
방송시간은 일과시간을 전후해 매일 1시간정도.
삼성 현대 럭키금성은 어학방송을 제외한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자체제작하고있으며 포철 한전의 자체제작률은 50%내외이다. 지난 85년
국내최초로 사내유선방송을 도입한 현대는 매일 약45분씩 사내방송을
실시하고있다.
"그룹사소식""기획.교양프로그램""경제특강""토요정보"등 다양한 아이템을
편성해 사내방송문화가 정착된 대표적 기업이다. 특히 사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인터뷰 발표 동호인탐방)을 내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는 삼성의 사내방송(SBC)도 주당 3시간씩
그룹내뉴스및 어학프로그램을 방송하고있다. 그가운데 사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신기술에 관한 "해외정보""생활법률코너"이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 자체시설까지 포함,총1백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지난
89년 방송시설을 구축했다. 이는 기업문화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수익성높은
CATV사업참여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의미도 담겨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타기업에 비해 한단계 격이 높은 이사를 주축으로
전체1백30여명의 방송요원들이 기민하게 활동하고있는 점만 보아도 삼성이
사내방송에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럭키금성의 경우 그룹홍보팀내의 LG커뮤니케이션센터(LGCC)가 주5일 총
5시간 사내방송을 하고있다. 아직은 LAN(근거리통신망)이 구축되지않아
트윈빌딩내에서만 2개의 자체채널을 운영하고있으며 계열사는 본사자료를
비디오 테이프로 공급받아 방송을하고 있다. 2개의 채널로 일본어와
영어를 동시에 방송하여 사무실별로 채널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오후3시부터 5분동안 "럭키금성체조"시간이 있는 것도
특색이다.
한국전력도 럭키금성처럼 본사에서 2개의 채널을 운용하고있으며
오후체조시간이 배정되어 있다.
재방송시간까지 포함하여 주당 총8시간 사내방송을 실시하고있는
한국전력은 기존방송사의 유익한 교양프로그램(세계의 다큐멘터리
명작무대등)을 구입해 방송하고 있으며 전력에 관한 정보량이 많은것도
특징이다.
포철 역시 스튜디오 영상편집실 송출실등을 완벽히 갖춘 상태에서
87년부터 사내유선방송을 실시해오고있다. 가까운 시일안에
자사주택단지에까지 마이크로웨이브를 설치,기업방송문화개념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는 포철은 매일 2시간20분간 건강상식
사내외경영정보를 내보내고 있는데 점심시간동안 재미있는 영화를
상영하고있는게 주목할 만하다.
최근 사내방송에 CATV를 도입한 한국통신은 재경 실.단 본부와
지역사업본부를 연결하는 전국네트워크를 갖추고 프로그램을 내보내고있다.
본사는 유선으로,타기관은 VUF채널로 수신할수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적인 사내TV방송망을 보유한 한국통신은 96년까지 전국 각 전화국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전국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10억원이상의 비교적 큰 자본이 소요되는 사내TV방송은 사원들의 일체감을
조성,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경영자와 일반사원간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여 사내문제발생의 소지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까지는 TV사내방송이 도입단계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단조롭고
유선망도 제한적으로 깔려있어 올바른 사내방송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투자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사내방송관계자들은
지적하고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