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금을 끌어다 쓰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있다.
16일 관계당국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외국으로부터 상업차관을
도입하거나 해외증권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전은 올해중 2억 2억5천만달러의 상업차관을 도입키로하고 이미 정부의
내인가까지 얻어놓았고 반도체업계 자동차업계등도 잇따라 차관도입을
추진하고있다.
삼성전자 금성일렉트론 현대전자등 반도체3사는 16메가D램생산체제구축을
위해 모두 3조8천억원선의 대규모자금이 필요하다고 지적,상업차관으로
재원을 조달할수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놓고 있다.
자동차업계 역시 올해 책정된 2조4천억원의 투자재원확보를 위해
상업차관허용등 외자조달기회확대를 정부에 건의했다.
포철은 해외CB(전환사채)발행을 통해 1억5천만달러를 조달,광양4기설비및
포항공장시설재도입에 활용키로 내부확정했다.
아세아자동차도 8백 급 경상용차생산에 필요한 4백억원의 자금을
스위스채권시장에서 CB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 쌍룡자동차 기아특수강등 10여개사도
해외CB.BW(신주인수권부사채) DR(주식예탁증서)등 각종 해외증권발행을
통해 설비자금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있다.
국제금융시장을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이처럼 늘고 있는것은 해외자금이
국내자금에 비해 조달조건이 훨씬 유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시장의
경우는 대출억제 증시침체등으로 자금조달자체가 쉽지않은데다 자금을
조달할 경우도 꺾기등을 통해 최고 20%까지의 실질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해외자금은 지불금리와 부대비용을 포함하더라도 10%이내에서 조달이
가능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차입자금에 대한 금융비용부담이
절반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나 주무당국인 재무부는 통화증발이나 외채증가를 초래하는 형태의
해외자금조달은 가능한 억제하고 채권발행을 유도할 방침이어서 업계의
계획이 실제로 얼마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재무부는 상업차관의 경우 업계의 요구가 잇따르고있으나 우선
공공기관에만 길을 열어준다는 방침아래 올해는 한전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이와관련,정부가 해외자금조달을 차단하기보다는 오히려
조달요건을 대폭 완화,저금리추세에 있는 국제환경을 적극 활용할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자금조달이 단기적으로는 다소간의 부작용을 낳을수도 있지만
중장기적관점에서보면 생산비용절감을 통한 기업경쟁력증대효과가 생겨나
수출확대및 경제활력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이봉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