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국가연합(CIS)은 14일 민스크에서 열린 11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
이나 등 3개 공화국의 단호한 거부로 구소련군을 토대로 한 범 CIS(재래식)
통합군 창설에 끝내 실패했다.
그러나 러시아 및 벨로루시 등 8개 공화국은 참여국의 독자성이 크게
반영되는 통합군 체제를 유지키로 합의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이 낸 절충 안을 기반으로하는 합의는 우선 임시 `통합사령부''를
구성하며 <>앞으로 2년간의 과도기중 각각 독자군을 창설한후
<>자발적으로 `통합사령부'' 휘하로 들어온다는 내 용인 것으로 발표됐다.
정상들은 핵무기의 경우 이미 합의된대로 전략(핵)사령부를 통해 계속
단일 통제키로 다짐했다.
이같은 민스크 회담 결과와 관련, `전군장교회''는 이날 구소군 분할이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다시한번 천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배치
전술폭격기 6대가 러시아 계 조종사들에 의해 러시아로 무단 이탈하는 등
파국적인 군내 동요와 함께 CIS 존 립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게 됐다.
CIS 정상들은 내달 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CIS 출범후 4번째
회동을 갖고 구소군 재산 분할 등을 논의키로 했다.
민스크 회담의 스타니슬라프 오구르초프 대변인은 14일 저녁
(한국시간) 시작돼 한차례 휴회하는 등 격론을 빚은 정상회담이 끝난후
기자회견에서 CIS 참여 11개 공 화국중 8개공이 `독자성''이 크게 반영되는
통합군 체제 유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8개공이 과도기중 <>독자군을 창설하며 <>자발적으로
`통합사령부''에 편입 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설명하면서 `통합사령부''
창설을 위한 실무팀 구성도 아 울러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회담후 기자들에게 CIS가
"통합군을 갖는 쪽과 독자군을 갖는 두 무리로 나뉘어졌다"고 범CIS
(재래식)통합군 창설이 예 상대로 무산됐음을 확인했다.
통합군 체제 유지에 동참한 공화국은 러시아,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카자흐, 투르크멘, 키르기스, 타지크 및 우즈베크 등 8개 공화국이다. 이중
벨로루시와 우즈 베크는 통합군 체제에 편입돼더라도 독자군의 `자율성''이
특히 보장돼야 한다는 태 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범CIS 통합군
유지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역설했으나 이미 독자군 창설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몰도바 및 아제르바이잔측이 거부 태도를 고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나자르바예프가 절충안을 제시, 일단 휴회에 들어갔으며
재회동한 자 리에서 8개공만 참여하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이들 소식통은
설명했다.
나자르바예프의 절충안은 <>공화국들이 각각 독자군을 창설하며
<>적당한 시기 에 상호 불가침 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군사 동맹을 결성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옐친은 이번 회의에서 크림반도 및 흑해함대 문제를 강도있게
거론했으며 크라 프추크 역시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CIS
전략군총사령관이 우크라이나 내정에 개입 한다고 비난하는 등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마찰이 재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옐친과 크라프추크는 민스크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접촉할 예정이다.
구소군 장교 모임인 `전군장교회''는 이날 지도부 긴급 성명을 통해
핵전력은 물 론 재래식 군대 분할이 있을 수없다는 앞서 태도를
재천명했다. 이와 관련, 구소군 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적성)지가
이날 공개한 군장교 여론조사 결과 80%가 범 CIS 통합군 유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크라이나령 스타로콘스탄티노프 소재 SU-24 전술폭격기 6대가
러시아계 조종사들에 의해 벨로루시를 거쳐 모스크바로 무단 이탈한 것으로
이날 발표돼 주목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