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김정일에게 ''Great Leader''란 용어를 사용, 주목되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13일 ''신문개관''(Press
Review)에서 이날자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이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는
주체사상의 기치아래 우리식 사회주의를 영광스럽게 끌고 나아가는 ''
Great Leader'' "라고 주장했다고 전함으로써 밝혀졌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한 영문호칭의 경우, 김일성의 이름
앞에는 ''The Great Leader''(위대한 수령)를, 김정일의 이름 앞에는 ''The
Dear Leader''(친애하는 지도자)란 호칭으로 구분지어 사용해 왔다.
이날자 중앙통신이 김정일에 대해 사용한 ''Great Leader''란 김의 이름
앞에 붙는 호칭이 아니기 때문에 ''위대한 수령'',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영도자''등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영도자''라는 호칭 사용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북한선전기관들의 김정일에 대한 호칭은 김의 후계체제가
공식화된 지난 80년 10월을 계기로 확연히 구분되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김정일 후계체제가 은밀히 추진되던 70년대에는 김정일의 이름을
표면적으로 등장시키지 않은채 ''당 중앙''(73.9), ''유일한 지도자''(75.9)
등의 호칭을 사용했다.
이어 80년 10월 이후에는 김정일의 이름을 전면에 등장시키면서
김정일을 ''영도자''(83.2), ''인민의 어버이''(86.2), ''수령''(86.5)(91.10)
등으로 불렀으며 87년초 이른바 ''구호나무 발굴사업''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영도자 였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지 김정일의 이름 앞이니 김을 직접 지칭하는
말로서 김일성에게만 사용하는 ''위대한 수령''이란 호칭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따라서 이번 중앙통신의 ''Great Leader''란 표현을 ''위대한
수령''으로 번역, 김의 위상을 김일성과 동일시 할 수는 없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