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카슈미르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인도로의 월경 행진에 나선
파키스탄 과격파 회교도 2만명이 12일 파키스탄과 인도령 카슈미르를 갈라
놓고 있는 휴전선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려던 파키스탄 경찰과
충돌,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1백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은 최고 2만명으로 추산된 파키스탄 회교도들이 인도령 카슈미르
로의 행진을 저지하려는 파키스탄 보안병력측의 온갖 조치에도 불구,
행진을 강행하려다 일어났다.
경찰은 시위행진에 참여한 회교도들이 인도 접경 10KM 지점의 치나리
다리를 통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행진 대열에 최류탄과 실탄을 발사했으며
이번 독립 요구 시위행진을 주도한 잠무카슈미르해방전선(JKLF) 관계자
들은 경찰이 시위대에 공격을 가하기에 앞서 산 정상에서 돌을 굴러내려
많은 희생자를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JKLF 관계자들은 경찰의 발포로 10명이 숨지고 1백5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으나 파키스탄 경찰은 과격 회교도들이 경찰관 5명을 인질로 붙잡고
총 9정도 탈취했으며 사망자중 2명은 경찰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경찰이 인도와의 국경에서 4KM 떨어진 지점의
코틀라 다리에 제1저지선을 설치해놓고 있으며 이 다리 끝부터 시작되는
금지 구역에서 인도 국경까지의 지역에는 군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군대변인은 "민간당국이 상황을 장악하지 못할 경우, 군이
그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도측은 국경을 통과하는 자들을 사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총리는 이날 인도에 대해
인도령 캬슈미르 주민들에 자결권을 즉각 부여할 것을 촉구, 지난 48년
인도와 파키스탄령으로 분할된 캬슈미르의 궁극적인 독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병사들이 월경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JKLF가 주도하고 있는 이번 월경행진에서 11일
하루동안 1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JKLF의 대변인은 파키스탄 당국의 국경통과 불허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행진대의 1진이 이날 차코티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다고 말하고 행진
대열은 자신들을 이끌고 국경을 통과할 JKLF 지도자 아마눌라 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JKLF 소속 대원 50명이 나캬지역의 자도트에서
국경을 넘어 인도령에 들어가 파키스탄 국기를 꽂은 후 되돌아왔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최종 저지선을 돌파하다 보안군이 발사한 최루탄 파편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령 잠무 캬슈미르주내 스리나가르시에서 이날 일단의 회교도
들에 의한 분리독립 요구 시위가 발생해 인도 보안군이 이들에게 발포,
5명이 부상했으며 당국에 의해 통금령이 또다시 내려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시위대들이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통금이 해제된
직후 시 중심가에서 JKLF의 지도자인 아마눌라 칸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대중 상당수는 AK소총으로 공포를 쏘아대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