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에 의존하던 8비트급 마이컴<사진>이 국산화됐다.
12일 삼성전자(반도체부문대표 김광호)는 컬러TV용및 VTR용등 2종의
8비트급 마이컴을 개발,시험생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마이컴은 컴퓨터의
기본요소인 데이터입출력및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기능을 한개의
실리콘 칩에 집적한 반도체제품으로 마이크로 컴퓨터의 약칭이다.
국산화된 마이컴중 컬러TV용은 타이머예약을 비롯 채널및 볼륨조절과
색상조정을 자동제어할 뿐아니라 화면에 문자를 나타내는 OSD기능도
갖췄다.
VTR용의 경우 서보모테제어 예약녹화등의 고기능을 수행토록 설계됐다.
삼성은 8비트마이컴 샘플을 출하,성능을 점검한 뒤 오는 4월부터 양산에
나선다. 또 올해중 TV용및 VTR용 외에도 7종의 8비트마이컴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8비트마이컴의 국산화로 삼성은 향후 4년간 2억달러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될 뿐만아니라 이 제품을 부품으로 쓰는 전자 통신 자동차등
관련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3년 4비트마이컴을 국산화한 뒤 90년부터 8비트급 개발에
나서 미국의 TI(텍사스인스트루먼츠)및 모토롤라등 선진업체들이 이전을
기피하는 첨단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 또 수요처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사양의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설계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마이컴중 4비트급은 리모컨 선풍기 완구류 전자레인지등 중저급 민생용
시스템에 들어가며 8비트급 이상의 제품은 고기능TV및 VTR등 고급전자
기기를 비롯한 통신기기와 자동차등 고속정밀 정보처리가 요구되는
기기에 쓰인다.
마이컴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중 60억달러로 이중 8비트급이 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시장은 1천5백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