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냉연강판업체인 동부제강이 철제가구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자 중소 금속가구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냉연강판 코팅강판등을 만들어온 동부제강은
생산품목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철제가구와 철제 구조물분야에 진출
키로하고 오는 27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정관을 개정,이를 사업목적에
추가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동부제강은 별도 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시기와 품목규모등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중소업계는 주종품목인 책.걸상 캐비넷 월파티션등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이에따라 중소업계는 14일 금속가구조합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동부제강의
사업내용에 관한 공개질의서를 채택 발송하는 한편 상공부등 관련부처에
사업참여 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중소업계가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것은 동부제강이 영세금속
가구업체들 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형업체(지난해 연간매출액 6천6백억원)
인데다 원자재에서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출 경우 중소업체들에
막대한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따른것이다.
특히 시장개방조치 이후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외국 금속가구업체들은
주한 외국인상사등을 상대로 국내제품보다 3-5배 비싼 가격에 공급,국내
중소업체와 실질적인 경쟁이 되지않고 있으나 동부제강은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업계는 동부제강이 기존 업체와의 경합품목을 생산할 경우 연쇄도산
사태가 우려된다며 국내에서 생산치 않는 신제품만을 만들거나 전량 수출
조건으로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경우 공동으로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한편 동부제강 관계자는 철제가구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만 정했을뿐
구체적인 생산품목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며 중소업체의 주력품목은
가급적 생산치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생산제품도 일본지역 수출등 해외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