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2일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직접투자에 나섰던 엥도수에즈
룩셈부르크은행의 경우 롯데제과 한국이동통신등을 사들여 11일 현재까지
70.80%상당의 투자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0월9일 투자등록을 마쳤던 코리아
리버라이제이션 펀드(KLF)도 한국이동통신 고려화학 인천제철등을 사들여
평균40 50%상당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선호종목중 11일현재 외국인투자지분율이 8.41%에 달하는
동양강철의 경우 주가가 올들어서만 54.5%나 오른것을 비롯
대일화학(46.6%) 대한제당(41.7%) 대웅제약(35.8%) 수산중공업(33.0%)
혜인(31.5%) 계몽사(30.1%)등 주가상승률이 30%를 넘는 종목이
속출하고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제한적이나마 허용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10월중순께의 주가수준과 비교해보면 11일현재 백양의 주가가 무려
1백57.4%나 오른것을 비롯 주가상승률이 1백30%를 넘는 종목만도
대일화학(1백44.0%) 계몽사(1백32.6%)등 3개종목에 이르고있다.
이처럼 외국인투자자들이 큰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것은 주가가
기업내용에 비해 저평가돼있다고 판단되는 이른바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들을 선별하여 집중매수하는 투자기법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투자자들이 외국인선호종목이라면
무차별적으로 뒤쫓아 매수에 나서는 뇌동매매의 성향을 띠고있는 점도
외국인투자자에게 반사적인 투자이익을 몰아주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외국인투자자와는 달리 국내투자자의 절반가량은 투자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도 못미치고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있다.
지난8일현재 종합주가지수상승률은 연초대비 10.77%에 달하고있는데
업종별 주가상승률이 이에 못미치는 업종은 은행(4.92%) 증권(6.34%)
조립금속(7.87%)등으로 이들업종에만 국내투자자들의 44.4%가 투자하고있어
외국인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수익이 미미한 실정이다.
국내투자자들이 주식을 살때와 팔때 내는 위탁수수료가 양쪽합쳐
거래대금의 1%,거래세는 0.2%에 달하는점을 감안하면 국내투자자들의
47.5%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투자수익도 올리지 못하고있는 셈이다.
투자수익률이 30%이상인 업종은 어업 광업 의복 나무 비철금속등
5개업종인데 이들업종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투자비중은 전체거래량의
3.7%에 그치고있다.
이처럼 절대다수의 국내투자자들은 국내증시개방에도 불구,외국인투자자에
비해 실익이 거의없는 실정이어서 증시개방은 자칫 외국인에게만 높은
투자수익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우려되고있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