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TV를 비롯한 고급 전자기기, 자동차의 자동기능 분야, 휴대용
전화기 등 첨단기능 제품에 두루 쓰이는 8비트 마이컴(마이크로 컴퓨터)이
국내에서도 개발돼 국내 첨단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발표에 따르면 지난 83년 이후 13여종의 4비트 마이컴을
생산해 오면서 그동안 수요가 계속 늘어난 8비트 마이컴의 개발을 위해
지난 90년1월 개발팀을 구성, 2년만에 자체기술로 개발 및 생산체계
확립에 성공했다.
삼성이 개발, 제품화에 들어간 8비트 마이컴은 컬러TV용과 VCR용으로
컬러TV는 타이머 예약, 채널 및 볼륨 조절, 색상 조정 등 각종 자동제어
기능과 화면에 문자를 나타내는 장치인 OSD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VCR용은 데크, 튜너, 예약녹화 등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1천5백억원 규모(지난해 기준)로 추정되는 국내
마이컴의 수요를 전량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고 또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비메모리 분야의 기술발전도 한단계 올라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국내 업체들에게 이 제품을 우선 수입가격과 같은 수준인
개당 4-5달러선에 공급하면서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가격에
연동시켜 가격을 탄력성있게 조절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이미 삼성의 개발
기미를 알아채고 공급가격을 낮추면서 단시일 내의 대량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체들은 또 아직 국내 개발이 안된 타분야의 8비트 마이컴에
대해서는, 국내 업체가 개발하기 이전에 더욱 가격을 낮춰 일시에 국내
장기수요를 모두 충족시키는 단기 판매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컴은 반도체 칩 안에 컴퓨터의 기본 구성요소를 모두 집적시켜
스스로 응용 기능까지 수행함으로써 기억 및 기억자료 제공의 역할에
그치는 반도체의 메모리 분야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최첨단 제품이다.
4비트 마이컴이 리모컨, 선풍기, 완구류, 전자레인지 등 중저급 민생용
시스템에 사용되는 데 비해 8비트 마이컴은 고기능 전자기기, 통신산업
기기, 자동차 등의 고속, 정밀정보처리가 요구되는 분야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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