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의 국내
수요는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등으로 크게 늘어 지난해의 휘발유 소비량이
85년보다 무려 4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5년 6백92만2천배럴에 머물렀던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86년에 8백56만7천배럴, 87년에 1천35만4천배럴, 88년에
1천3백57만8천배럴, 89년에 1천8백29만5천배럴, 90년에 2천3백69만3천
배럴로 급속히 늘어난데 이어 작년엔 2천8백70만6천배럴을 기록, 85년
소비량의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의 연평균 국내 휘발유 소비증가율도 무려 26.9%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이 휘발유 소비가 급증한 것은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급속히
늘고 있는데다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이 절약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85년에 리터당 6백60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엔 4백97원으로 오히려 리터당 1백63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의 이같은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달러로 환산할 경우 배럴당
1백3.3달러로 미국(배럴당 45.7달러)보다는 비싼 수준이지만 일본
(1백58.62달러)이나 영국(1백32.2달러), 프랑스(1백56.85달러)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말 현재 콜라 1리터의 가격은 5백30원으로 휘발유 가격이
음료수 값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터당 3백30원선인 생수가격에
비해서도 휘발유값이 1.5 배 수준에 불과했다.
동자부 관계자는 "경제성장에 따라 휘발유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내 휘발유 소비 증가세는 세계 최고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휘발유의 저가정책이 휘발유 다소비구조를 정착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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