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노승환 전국회부의장이 9일 조윤형 국회부의장의 총선후보
공천탈락에 항의, 탈당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조부의장등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 6명이 10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등으로의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이해찬의원 재공천으로 수습되는 듯 하던 민주당의 공천파동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또 김대중대표의 측근인 조승형비서실장은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가 이 의원의 복당을 결의해 재공천한데 반발, 탈당할 의사를 표명
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부의장과 손주항,이형배,정웅,조희철,박형오의원등은 이날 국회부의장
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공천과 관련해 통합야당을 자부하는 민주당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비난하고
"이러한 야당의 정치풍토 속에서는 정치의 쇄신도, 정권교체도 불가능
하다고 판단해 김대중대표의 퇴진과 민주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탈당을 결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탈당후의 거취에 대해 "무소속 연합을 결성, 총선에 출마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의원은 "사적인 감정때문에 현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정발연회원 다수를 공천에서 제외시키는 비정상적이고 부도덕한 정당에는
더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공천을 반납하고 탈당계를 내겠다"고
밝혔다.
노의원은 그러나 탈당하더라도 국민당으로의 이적이나 무소속등으로의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지도부가 조령모개식으로 방침을 바꿔
해당행위를 한 사람을 받아주는 상황에서는 당에 더 이상 머무르지
않겠다"고 탈당의사를 피력했다. 이로써 공천탈락등으로 탈당한 민주당
의원은 이찬구 김득수의원을 포함, 9명으로 늘어났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의원에 대한 복당과 공천을
결의하고 법적인 분쟁소지를 없애기 위해 12일 열리는 당무회의의 추인을
거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탈당을 선언한 노의원에 대해서는 김원기사무총장을 보내
탈당을 만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