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로 예정된 직물산업합리화기간종료를 앞두고 직물업계가
워터제트룸(WJL)등 신직기도입을 대폭 늘리면서 설비과잉사태를 빚고있다.
이에따른 직물생산량증가에 비해 염색등 가공설비능력이 크게
부족,생지재고가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합섬직물업계를 중심으로 그동안
설비개체를 통한 신직기증설규모가 크게 늘어 지난해말 WJL도입대수가 이미
4만대를 넘어선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는 90년말에 비해 1만대나 늘어난 규모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달 7백
8백대씩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올상반기중 계속될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WJL도입이 급증하고있는 것은 직물산업합리화조치에 의해 신직기로
설비를 개체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직기구입자금의 1백%까지
장기저리(연리7%.3년거치 5년분할상환)로 지원되며 대기업의 경우
외화대부의 혜택을 받을수있어 합리화기간중 서둘러 신직기로 개체하고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구형셔틀직기에 비해 생산성이 4 5배나 높은 신직기가 대거
증설되면서 직물생산량이 크게 늘고있는 반면 염색설비의 증설이
뒤따라주지 못해 심각한 불균형을 빚고있다.
더욱이 신직기로 개체할때 구직기 2 4대를 의무적으로 폐기토록
하고있으나 업계가 대부분 가동을 중단하고있는 설비를 폐기하면서
신직기를 들여오고있어 생산물량및 가공능력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있다.
국내합섬직물의 70%를 차지하고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가공수요가 몰린
비산염색공단및 인근염색업계의 설비능력은 월2억4천만야드로 생산물량
3억5천만야드에 비해 69%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산공단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7부제 조업이 계속되면서 가공능력이
더욱 감소,염색설비부족률은 무려 40%에 이르고있다.
이에따라 생지재고가 매달 1억야드이상씩 쌓여 최근 재고물량이
적정수준인 2억야드를 3배이상 웃도는 7억야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이후 합섬직물의 대량수요국인 중국의 주문이 거의
끊기면서 수출이 급격히 줄어 재고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같은 생지재고부담을 이기지 못해 최근 몇몇 영세직물기업이 부도를
내면서 연쇄부도및 투매가 우려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