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우리는 100억달러에 가까운,정확하게는 96억5,9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그것은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 일반의 예상은 그
규모가 금년에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무역수지동향은
자연 연초부터 많은 관심을 끌수밖에 없다.
그런 터에 상공부당국이 긴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날 집계 발표한 올
1월 한달동안의 통관기준 무역적자는 무려 19억700만달러로서 과거의 월중
최고치였던 작년2월규보다도 1,400만달러가 더 많았다. 신문 방송들이
일제히 새로운 월간적자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올해 수출과
국제수지장래에 비관적인 전망을 덧붙인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달의 무역수지동향,특히 수출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해보면
긍정적인 징후를 발견할수 있다. 따라서 장래를 그렇게 어둡게만 볼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수출이 최근 완만하지만 꾸준하고 착실하게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1월중의 증가율 15. 7%는 작년 4분기의 14. 7%에 이어 수출이 비로소
두자리수 증가궤도에 확실하게 진입한 감을준다. 근년의 수출 증가율은
연간으로 89년 2. 8% 90년 4. 2%에 이어 작년에 10. 6%로 올라선바
있으며 금년에 12. 8%가 증가한 810억달러로 계획되어 있다.
무역적자를 100억달러이하로 묶느라고 작년말에 수출을 상당액 앞당겨
밀어냈고 금년들어서는 또 현대자동차분규로 1억5,000만달러가까운
수출차질이 빚어진바 있는 점등을 고려한다면 지난달의 수출증가율 15.
7%는 퍽 고무적인 내용이라고 할수있다.
다음은 수입증가율인데 18. 7%는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 틀림없다. 특히
계속해서 수출증가율을 능가한 점이 걱정된다. 하지만 상당히 진정되는
구석이 보인다. 작년말에 대거 금년 1월로 수입통관이 미뤄진 점을 고려할
경우 특히 그렇다. 지난해 수입증가율은 1월의 33%를 피크로 1분기중 평균
24. 8% 2분기 23. 5% 3분기 17. 3%등으로 계속 둔화되어 왔는데 이런
추세가 만약 계속된다면 무역수지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긴 연휴때문에 2월 수출은 다소 주춤해질것 같다. 따라서 무역적자가 더
많이 불어날 위험이 없지않다. 그러나 수출입 선행지표인 LC내도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가운데 IL(수입승인서)발급규모는 오히려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역시 희망을 잃지않게 만든다.
정부와 업계는 노사화합과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분위기를 통해
되살아나는듯한 수출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