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기이치 일본총리가 3일 미국인들은 직업윤리가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고 의회에서 발언한데 대해 미백악관측이 즉각 반박, 무역
분쟁에서 비롯된 미-일간 감정싸움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미야자와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은
직업윤리가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고 오래전부터 느껴왔다"면서 " 미국인
대졸자들은 대거 증권가로 몰려 들어가는 반면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술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 않는가"고 지적했다.
미야자와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무토 가분 전통산성 장관이 미-일
무역역조에 대한 견해를 물으면서 그 근본원인은 미기업들의 경영상의
문제점에 있지 않는가고 동의를 구한데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왔다.
미야자와 총리는 그러나 이어 " 비슷한 문제점들이 일본의 거품 경제
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땀흘려 일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에 대해 미야자와 총리의 ''직업윤리''발언부분은
생산 및 가치창조를 위해서는 땀흘려 일해야 한다는 그의 경제철학의 한
부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인들을 비판할 의도는 결코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미백악관등 정가는 물론 재계에서 즉각 분노와 반발을 나타
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인 노동력은 다른 어느나라에
뒤지지 않으며 미국이 세계제일의 번영을 구가하게 된것도 바로 미국인들의
투철한 직업윤리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이에 맞지 않는 어떤 발언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미야자와총리의 발언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은채
이어 미국내 보호주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그같은 발언은
"양국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철강노조 린 윌리엄스 위원장은 "일본이 대미역조를 공정하게 해결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나온 전혀 근거없고 우스운 비난"
이라고 반박했다.
미자동자 노조 오웬 비버 위원장도 "슬픈 사실은 미국인들을 경멸하는
일본인들의 시각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보편적으로 퍼져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