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앞두고 달라질 국제정세의 전망을 담은 예측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통일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공동체가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이 국제적 지도자라는 지위를 상실해가는가 하면
일본은 막강한 경제력으로 세계적 지위가 격상되는등 최근의 국제 흐름은
세계질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미래예측서들은 대부분이 미국과
일본의 학자들이 쓴 것으로 이같은 세계변혁의 구체적 원인을 분석하면서
21세기의 국제질서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나름대로 예측하고있다.
미국 신보수주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사회학자 다니엘 벨의 <2천년대의
신세계 질서>(디자인하우스)는 21세기의 세계를 <>공산주의의 몰락 <>미국
세기의 종언 <> 유럽의 재통합 <> 환태평양권의 부상 등으로 예측하면서
세계를 움직이는 이 네가지 힘들을 다시 동서의 정치대결, 미국.독일.
일본의 경제대결, 선진.개발국간의 경제 이데올로기적 대결, 러시아.
중국간의 정치분쟁의 도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미래의 충격>,<제3의 물결> 등의 저서를 통해 인류의 혁명적 전환틀을
제시한 바 있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권력이동>(한국경제
신문사)에서 부와 폭력 그리고 지식등 세가지 권력의 원천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면서 세계질서를 이루게 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역시 미국의 미래학자인 존 니스빗은 <메가트랜드 2000>(한국경제신문사)
에서 세계적인 경제호전, 예술의 번영, 환태평양지역의 부상등 사회,문화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분석하면서 새로운 범세계화의 시대가 막을 올릴
것으로 21세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학자들은 주로 경제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일본을 좌표축으로 하여 세계질서의 변화를 분석한 미쓰비시 종합
연구소의 <전예측 1990년대의 세계>(청계연구소)는 정치,경제,산업,경영,
사회,기술등 각부문의 구조적 변화를 미시적 관점에서 세밀하게 분석
했으며 일본경제신문사에서 엮어낸 <핫이슈 세계경제>(현대경영) 독일의
통일, 동구의 개혁, EC통합을 경제적 상관관계 속에서 해석하면서 21세기에
형성될 국제무대를 경제의 눈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세가와 게이타로의 <재편되는 2천년대 세계질서>(동풍) 역시 세계
경제의 새 움직임에 시선을 고정시키면서 세계 제일의 금융대국으로
변신한 일본경제의 성장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1990년대와 21세기를 전망하는 국내 저술은 많지 않은데 민족과
국제관계학회에서 엮은 <신세계 질서와 민족통일>(살림터)이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흐름과 그 속에서 이뤄진 남북유엔 동시가입등을 다뤘고
이밖에 UR협상과 정보통신,쌀개방등 산적한 국내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배영훈의 <마지막 선택>(한국산업개발연구원), 박종욱의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위기>(삼한), 이은복의 <2천년대 한국의 선택>(득지문화사)등이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