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여국교생 김소라양(7.S국교1)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노원
경찰서는 4일 이 사건의 범인으로 김미자씨(24.무직.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 10리 1033)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일 오후 3시께 서울 노원구 상계4동 산
154번지 소재 보육원인 `양지가족''에 찾아가 원장 김씨가 침을 맞기 위해
외출한 틈을 이용, 보육원에 있던 유모양(12)과 소라양에게 "원장과 잘아는
사이인데 고아원을 돕기 위해 왔다"며 "급히 오느라 미처 선물 준비를
못했는데 나가서 좋은 옷을 사주겠다"고 꾀어 이들을 데리고 나갔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들을 택시에 태워 남대문시장으로 데리고 가 소라양에게 밤색
점퍼.스웨터를 사주고 나서 다시 택시를 타는 순간 유양을 밀쳐 버리고
소라양만 납치해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소라양을 강원도 영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그동안 `박유진''이라 이름 붙인 뒤 미술학원에 보내는등 같이 생활해 오다
동거중인 김모씨(30)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고 소라양의 양육비가
부족하자 개학일을 앞둔 지난달 30일 오전 5시30분께 소라양을 서울로
데려와 고아원에 되돌려 보내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고아원으로 돌아온 소라양이 강원도 영월에서 1달여간 생활
하면서 외워 둔 동네 전화번호, 다방 및 미술학원 이름등을 추적한
경찰에 의해 2일 자신의 집에서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 4년전에 사생아를 낳아 고아원에 입적시킨 적이
있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으며 3년전부터 동거해온 김모씨
(30)와의 사이에 자식이 없어 적적해 딸같은 애를 한명 키워 보고 싶어
소라양을 유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 몇년전에 모 잡지에 소개된 `양지가족'' 원장 김씨의 수기를
읽고 이 보육원을 잘 알게 돼 이 곳에 가끔 들른적이 있어 이 곳 보육
원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