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벳부 오이타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08분47초의 한국최고기록으로
준우승한 황영조(23.코오롱)는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 도전 3번째만에
한국 마라톤의 숙원을 푼 천부적 마라토너.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한 지난해 3월 동아마라톤때 2시간12분
35초로 3위로 골인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황은 2번째 도전인 7월 유니
버시아드대회에서 우승, 팀동료 김완기와 함께 일약 한국마라톤의 대들보
로 떠올랐다.
황이 육상에 입문한 것은 불과 5년전인 87년.
강원도 삼척시 근덕중학교 시절 사이클선수였던 그는 87년 명륜고에
입학하면서 부터 1,000M와 3,000M 등의 중거리육상선수로 전향했고 다시
마라톤으로 주종목을 바꾼 뒤 불과 2년여만에 10분벽을 돌파한 첫주자가
됐다.
육상인들은 황영조가 지난해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무더운 날씨로
고생하면서 2시간12분40초로 우승하자 황의 기록이 "좋은 날씨라면 분명히
9분대에 해당하는 것 "이라고 진단했었는데 이것이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168CM 56KG으로 다부진 체격조건을 갖춘 황은 천부적인 지구력과
강인한 정신력 에서 다른 한국선수들을 압도하는데다 폐활량도 누구에
못지않아 앞으로 7분대 진입 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봉수코오롱 감독도 출국전 "김완기는 150M정도를 치고나간 뒤 호흡을
조절하 지만 황은 300M도 가능하며 마라톤의 필수조건인 지구력과
심폐기능이 현역중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번대회에서 9분대 진입을
호언했을 정도이다.
황은 지난해 유니버시아드대회이후 전국체전과 조선일보 마라톤에도
출전하지 않은 채 이번 대회만을 위해 매주 210KM 거리연습이라는 강훈련을
쌓아왔다는 것이 기록경신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팀의 한 관계자는 "출국전 황이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걱정했었다"면서 "그러나 몸 컨디션은 최상이었다"고 밝혔다.
황은 삼척에서 어업을 하는 아버지 황길수씨(50)와 해녀 어머니 이만자씨
(53) 의 2남2녀중 장남인데 동생인 영주(18.명륜고2)도 육상장거리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