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부채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어온 미국 굴지의 트랜스 월드
항공사(TWA)가 31일 팬암사등에 이어 미국 항공회사로는 최근들어 6번째로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TWA의 칼 아이칸 회장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뒤 "TWA의 정상적인 업무는 파산보호 신청에 의해 전혀
영향받지 않는다"면서 "파산보호 신청은 TWA를 더욱 강하고 경쟁력있는
항공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것"이라고 말하고 6개월 이내에 스스로
파산보호를 해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비슷한 상황아래 있었던 팬암 항공이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을 거쳐 끝내 파산한 점을 들어 TWA의 회생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TWA는 한때 미국내 유력한 항공사였으나 짭짤한 이익을 남겨주는 확고한
국내선을 갖고 있지 않아 고전해 왔는데 근년들어 자금조달을 위해 유럽의
관문인 런던 노선 하나를 아메리카 항공(AA)에 팔아 넘겼다.
TWA는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런던 노선 3개중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런던으로 가는 노선 2개를 유에스 항공(USA)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TWA는 작년 1월부터 9월말까지 1억9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주로 항공노선 매각에 의한 일시적인 것으로 작년
3.4분기의 경우 5천1백30만달러의 순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