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버스요금을 소폭 인상키로 결정함에 따라 전국버스운송사업
조합연합회(회장 노진환)는 새로운 요금 인상안을 내놓고 이 요금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부의 결정과는 관계없이 10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2백30원씩 올려받기로 했다.
1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업계는 만성적인 경영적자와
운전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현행 1백70원에서
2백50원, 좌석버스 요금은 4백70원에서 6백60원으로 올려줄 것을 당국에
요구했으나 경제기획원은 최근 시내버스 요금은 2백원, 좌석버스 요금은
5백원으로 올려 10일께부터 적용키로 결정 했다.
연합회는 그러나 당국이 발표한 버스요금 소폭인상으로는 경영적자와
도산을 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당초 요구를 하향 조정한 시내버스
기본요금 2백30원, 좌석버스 5백50원, 공항버스 6백50원(당초요구
7백80원) 등 재조정된 요금인상안을 내 놓고 관계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연합회는 경영적자로 인한 부도업체 속출, 노사간 임금협상 등을
고려해 당국이 재조정된 요금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부터 자율적으로 이 요금 을 적용하고 당초 요금인상안과 재조정된
요금과의 차액은 하반기에 물가가 안정되 면 다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버스사업자가 당국의 인가요금
또는사 업자의 신고요금이 아닌 부당요금을 받을 때는 적발될 때마다
10만원씩의 과징금을 물도록 돼 있어 업계가 자율요금 수수를 강행할
경우, 적잖은 물의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회는 또 지난해 임금협정 시효가 1월31일로 만료됨에 따라 올해
임금교섭에 나서야 하나 정부가 발표한 요금 인상안으로는 임금을 인상해줄
재원이 없다고 주장 했다.
서울시내 버스업계의 노사 양측은 지난해 10월부터 모두 5차례의
임금교섭을 가 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노조측은 그동안의 임금교섭에서 월급여를 67만4천원에서
92만8천원으로 37.2% 올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주 전국 6대도시 버스
지부장회의를 열어 오는 27일까 지 임금이 타결되지 않으면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었다.